유빅
필립 K. 딕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런..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심정은 별 3개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계속 생각이 나면서 처음의 느낌은 퇴색되고 점점 매료되는 저 자신을 발견하고 이건, 뭐..하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네요.^^;; 

솔직히 책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팀 버튼의 '화성 침공'에 등장하는 외계인을 연상케하는 표지 디자인에 경악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B급을 좋아하는 편이고 영화도 재미있게 봤지만) 그 동안 필립 K. 딕의 책들의 디자인이 나름 고급스럽다 생각해왔더터라 '유빅'은 좀 생뚱 맞았던것 같아요. (뭐, 그전까지 고급스럽다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유빅'을 보니깐 그렇게 생각하게 된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장르소설들이 일반소설에 비해 좀 인정해주지 않는 분위기인데, 저 책을 들고 공공장소에서 읽고 있는다면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왠지 상상이 되며 낯이 붉어지네요.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 혹은 딱딱한 번역(?-외서를 읽지 않았으니 뭐라 평가하지 그렇지만)으로 인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페이지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기를 하다가 겨우 익숙해지면서 대강의 스토리 라인이 잡히니 그제서야 속도감이 나더군요. 개인적으로 그동안 읽었던 그의 책에 비해 좀 난해했던것 같아요. 특히나 결말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어느쪽이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더 헷갈리게 했던것 같아요.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한 반생인으로써의 삶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져 버린 세상에서 어느쪽의 삶이 진짜인지, 나 자산의 존재의 의미를 어느 기준에 두어야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책이네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바로 읽은 후 보다는 읽고 난 후 계속 머리 속에 머물면서 생각을 자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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