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녘 백합의 뼈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를 먼저 읽어서인지 '미즈노 리세'의 고등학교 시절을 담은 책이 있다기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어요. 

항상 느끼지만 온다 리쿠의 책 제목은 한줄의 시를 읽는것처럼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황혼녘 백합의 뼈' 역시 순수한 느낌의 백합과 으스스한 느낌의 뼈가 묘하게도 잘 조합되는것 같거든요.

미즈노 리세의 어린시절과 어른이 된 후의 모습을 먼저 접하고 사춘기 시절의 미즈노 리세를 만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소녀에서 여성으로 가는 시점이라 그런지 그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에로틱한 분위기도 연출되던데, 솔직히 리세의 여장 남장 아버지 이후로 또 다른 충격을 받긴 했어요. 역시 이런것이 일본 정서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면 너무 앞서나가는건가요? ^^ 

리세의 할머니는 리세가 '백합장'에서 반년 이상을 살기전에는 집을 처분 할수 없다는 유언을 남겨서 유학중인 리세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던 '백합장'에 오게 됩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닐거라는 의심을 품게 되지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숨기고 견재하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뜻밖의 진실은 무척 재미있었어요. 개인적으로 전작인 '보리의 바다에~'보다 이 책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미즈노 리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동일인물이면서 왠지 또 다른 인물처럼 느껴지는 분위기도 좋았구요. 각권을 따로 읽어도 한편의 훌륭한 이야기가 되지만, 순차적으로 읽는다면 소소한 재미들을 느낄수 있답니다. 아직 온다 리쿠의 책을 읽지 않으신 분이라면 순서대로 읽는 쪽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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