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치 - 하 밀리언셀러 클럽 27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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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는 영화 때문에 알게 된 소설이예요. 영화 예고편에서 헐리우드적이지 않은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는데, 러시아 영화더라구요. 물론, 러시아 소설로 베스트 셀러가 된 만큼 러시아 감독들이 탐을 낼 만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먼저 보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서 책을 먼저 도서관에서 대출을 했더니 그날 TV에서 영화를 하더군요. 결국 소설보다는 영화를 먼저 보게 되었네요. 솔직히 영화는 예고에서 봤던 만큼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책도 잠깐 망설였지만, 대부분의 원작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그렇듯이 책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기대에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을 하자면, 영화는 무척 감각적으로 헐리우드 스타일이 아닌 거친 면이 있어서 나쁘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영화보다는 책이 더 좋았습니다. 

'나이트 워치'에서는 3가지 에피소드로 나눠져있는데, 영화는 그중 하나의 에피소드만 취했더군요. 감독의 재해석적인 면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에 충실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3편의 에피소드와 주인공 안톤의 내면을 좀 더 알수 있는 원작이 좀 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친절해서인지 원작 쪽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은후에 '데이 워치'와 '더스크 워치'를 읽 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마법사', '마녀', '변신자'등이 등장하면 중세시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가 등장하고, 혹은 떠오르게 하는데 이 책은 지금 현재 러시아를 배경으로 합니다. 러시아의 정세를 정확히 모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불안전하고 암울한 인상을 받아요. 어쩜 평소 잘 접하지 않은 세계가 배경이 되서인지 판타지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빛과 어둠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나이트 워치(야간 경비대)'와 '데이 워치(주간 경비대)'가 존재하는 세상이지만, 주인공 안톤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선과 악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느정도 예정된 미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할수 없는 또 다른 선택으로 과연 어떠한 결과가 그들에게 기다려질지 아슬아슬합니다.

그래서, 안톤이 '빛의 수호자'이지만, 다른 빛의 수호자들에 비해 자의식(그것도 어찌보면 예정된 길일지 모르지만)이 강하고 어찌보면 소년 예고르가 '어둠의 수호자'가 되어 안톤이 겪는 또 다른 방황을 다른쪽에서 똑같이 하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해보면서 과연 '데이 워치'에서는 누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가 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드카를 좋아해서 안톤과 시몬이 보드카를 마시는 장면을 읽는 동안 정말 차가운 냉동실에 보관된 걸죽한 보드카 한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마트에 가면 보드카 한병 사놔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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