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2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선택하다보면 대체로 작가 위주로 선택할때가 많기도 하지만, 그렇게 한 작가를 알기 까지는 우연한 만남들이 있게 됩니다.  그냥 책 표지나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혹은 리뷰평점이 높아서 선택했던 책이 결국 그 작가의 책을 다 읽게 되기도 하고, '퍼디도 스트리 정거장'처럼 출판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는데, 이 작가의 책은 또 읽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고라 출판사 때문에 '쑤퉁', '조이스 캐롤 오츠'를 알게 되었는데, 이제는 '차이나 미에빌'을 추가해야겠네요.

개인적으로 판타지와 SF, 추리소설을 좋아해서인지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제게는 꽤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미래의 과연 그곳이 지구일까?하고 생각할만한 어느 장소에 존재하는 '뉴크로부존'은 미래적이면서도 인간뿐아니라 벌레 머리를 가진 케프리, 조인족 가루다, 선인장 인간 캑터케이, 물로 사물을 빚는 보디야노이 등 우리가 상상할수 없는 종족들이 등장하면서 판타지적이기도 합니다. 이런것을 '어번 판타지'라 불린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과학자 아이작은 날개를 잃은 가루다 야가렉으로부터 다시 날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연구를 하던 와중 예기치 않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면서 도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과연 그는 위험에 빠진 도시를 구하고 야가렉을 다시 날수 있게 될까요?

솔직히 익숙하지 않는 명칭과 종족들의 등장, 꽤 두꺼운 책 그리고 장르문학에 익숙치 않은 분이라면 초반에 읽다가 인내심을 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이 책을 끝까지 읽지 않게 된다면 많이 서운할 정도로 후반은 갈수록 더 재미있어진답니다.  

여러 캐릭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아이작의 여자친구이자 벌레 얼굴을 한 케프리인 '린'이었습니다. 도저히 귀엽게 상상이 안되고, '레지던트 이블'에서 게임할때 곤충괴물 머리를 하고 등장하는 좀비가 계속 떠올라서 아이작과의 사랑에 공감하려고 노력했지만, 좀 힘들었습니다. -.-;;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우리가 알고 있는 권선징악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괴물을 무찌른 사람은 있지만 영웅은 없고, 악당은 여전히 '뉴크로부존' 여러곳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인지 책을 다 읽었을때 체증이 다 풀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런 세기말적인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저는 더 좋았던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들이 계속 출판되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무분별한 분권은 좋아하지 않지만, 너무 많은 분량일 경우 무리하게 합본으로 만들기보다는 2권으로 분권해주는 것이 책을 편하게 읽기에 좋은것 같습니다. 너무 무겁다보면 재미있어도 손목이 아파서 오래 들고 읽을수가 없어서 말이지요.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은 분권을 했어도 무거웠을텐데 이라이트지를 사용해서 누워서 책을 읽어도 무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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