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1 (보급판 문고본) - 순간 이동
스티븐 굴드 지음,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영화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어요. 영화의 흥행성적은 그다지 좋지는 않았지만, 저는 재미있게 보았거든요. 재미있게 본 영화에 원작 소설이 있다고하니 안 볼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인 경우, 저는 영화보다 책이 더 재미있었던적이 더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 영화와는 많은 부분이 다른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자꾸 그렇게 중얼거리자, 신랑이 '그럼 책은 재미없어?'하고 묻더군요. 원작과는 다르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2편이 영화의 원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끌었다면, 책은 공간이동을 할수 있는 '데이비드'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어릴적에 아버지로부터 학대받고,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주인공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자신이 위기에 처했을때 공간이동을 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이용해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길을 가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단순히 재미있는 공상소설이 아니라, 한 소년의 성장 소설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기만 하면 모든것이 다 잘 될줄 알았지만, 겉으로 들어나지 않았던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그를 사랑하게 된 밀러와 다시 만난 어머니를 통해 상처를 감추기만 하는것이 아니라 보여주고 치료해야한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종종 '만약,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만약, 내가 공간이동을 한다면?'하는 상상을 했었는데, 이 책은 저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 책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데이비드처럼 순간 이동을 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세계여행이었어요.^^ 

가본곳으로 점프가 가능하니깐, 체코의 프라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베네치아등 옛추억을 떠올리면서 갈수 있다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열몇시간을 비행기에 쪼그려 타지 않고 여행할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더라구요.ㅎㅎ 암튼,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문고판이라 그런지 두꺼운 분량에 비해 가벼워서 읽기 좋았어요. 무게만큼 책 가격도 가벼웠습니다. 예전에는 외관이 이쁜 책들에 눈길이 많이 갔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미국식의 페이퍼북처럼 읽기 편하게 된 책들이 더 좋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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