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독일 작가가 썼습니다.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에서 자랐다는 글을 읽으면서 저도 그곳에 여행을 갔기에 왠지 반갑더군요. 이상하게 나와 단 하나라도 연관된것이 있다면 더 관심이 가고 정이 가는것같아요.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에 관심이 가는것은 책 제목이예요. 

개인적으로 '더 리더'라는 원제목보다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제목이 낭만적으로 들려서인지 더 마음에 드네요. 제목탓에 오래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사정상 지금에야 읽게 되었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을 보면서 제목은 '책 읽어주는 남자'인데 남자는 어디 있지?하는 생각이 들을겁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욕실에 앉아 있는 여자주인공의 모습이 책 내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욕조에 앉아 한곳을 응시하며 무슨생각을 하는지 알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한나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릿해지거든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15살의 주인공 소년 미하엘과 서른이 넘어보이는 여주인공 한나의 만남은 꽤 불편했습니다. 상식으로는 이해할수 없는 관계이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하는 관계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1부는 왠지 그렇고 그런 소설로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2부로 넘어가면서 전개가 빨라지고 미하엘과 한나의 관계가 다른식으로 전개가 됩니다. 여전히 읽는동안 마음이 불편하지만 이번에는 남녀간의 욕망에 대한 불편함이 아닌 또 다른 진실에 대한 불편함인것 같습니다. 

한나는 자유라는 큰 희생을 치루면서까지 자신이 감추고 싶어하는 진실을 지키려 합니다. 그리고 미하엘은 그녀의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진실을 외면합니다. 

독일인이라면 2차세계대전의 전범이라는 굴레에 벗어날수 없는것 같습니다. 작가는 한나를 통해 그들이 전적으로 모두 가해자인가에 대해서 묻습니다. 물론 직접적인 피해자들이 보기엔 변명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시각을 통해 그들 역시 피해자라는 것을 알수 있을거예요. 

책을 읽고 나니 최근에 책을 읽으면서 듣기도 했는데, 책을 듣는것도 재미있는것 같아요. 그리고 영화는 책만큼 잘 만들어 졌는지 궁금해지더군요. 언제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고 책과 비교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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