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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e 7 - 무지개 골짜기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앤 시리즈는 몇달전부터 읽고 있었는데, 6권까지 읽고는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졌어요. 아마도 작가 루시모드도 처음부터 앤을 시리즈로 만들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첫권에 모든 이야기를 다 넣었던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1권이 가장 기억에 남고 사랑을 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그래서 6권까지는 연속으로 읽다가 잠시 쉬었어요. 그리고 한권씩 시간차를 두어 읽는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그렇게 읽는것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는 법인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좋은 점은 각 책마다 작가 루시모드의 삶과 앤의 삶에 대한 설명이 첨가 되었다는거예요. 덕분에 매권을 읽으면서 부수적인 사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편에는 오래전의 '앤 시리즈'에 관한 책 표지 디자인과 책에 대한 소개도 함께 설명되었는데, 그 당시의 표지 디자인도 마음에 드는것이 앤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소장하고 싶은 책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앤과 함께 생활했던 수전이 백발 성한 노파가 되었는데, 매권을 읽을때마다 세월이 훌쩍 흘러 놀라웠습니다. 그렇게 중매쟁이 노릇을 하던 앤도 수전만큼은 어떻게 연결할수 없었나보네요. 그나저나 앤은 다섯아이가 모자라 아이를 한명 더 낳았습니다.. 흑.. ㅠ.ㅠ 앤을 닮은 아이들은 앤을 어머니를 둔 탓에 상상력과 감성이 풍부해서 읽는동안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 루시모드는 앤을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도 그녀에 관해 읽어서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행복한 가정을 책속의 앤으로 대리 만족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편은 앤과 앤의 아이들이 주인공이 아니라 새로 부임한 목사님과 네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이예요. 앤과 앤의 아이들은 그저 들러리라고 할까... 뭐, 목사님의 아이들을 보면 앤의 아이들을 연상케 할 만큼 천진하고, 사랑스럽고,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그래도 앤의 책인데 앤과 아이들이 조연으로 전락해버리니 약간 서운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앤의 환경을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어릴적 앤의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대단한 작가가 되어있을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3편까지는 그렇게 자신의 꿈에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앤의 열정에 함께 빠져 버렸었는데, 결국 사회의 벽을 뛰어 넘지 못하고, 이제는 그저 자신의 아이들을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좋은 어머니로만 남아 있는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인지 저는 3편까지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3편까지가 가장 앤 다운 모습을 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앤 시리즈를 안 읽을수 없는것 같아요. 비록 앤과 앤의 아이들이 조연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이번 편도 앤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