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서를 읽고 이렇게 빨리 번역본과 비교해서 읽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네요. 제가 한국에 있지 않은 관계로 한국책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 주위에 이 책의 번역본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어서 빌릴수 있었답니다. 그만큼 이 책이 인기가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번역서를 읽은후 외서를 읽을때가 많았었고, 아니면 외서를 읽은후 오랜후에야 번역서를 읽어서 그다지 서로 비교해서 읽었다고 할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외서를 읽은후 거이 바로 번역서를 읽는거라 그 느낌이 확연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서를 읽은후, 번역서를 읽는 쪽이 번역서를 읽고 외서를 읽는 쪽보다 더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야 외서를 읽었을때 번역에 구애 받지 않고 좀더 제 스스로 이해할수 있는것 같거든요. 그후에 번역서를 읽으면 아.. 이런거였군하면서 이해하기도 좋았구요.  또 외서는 다음편에 대한 이야기를 10여페이정도 선을 보여주는것에 비해 번역본은 그것이 없는것이 아쉬웠어요.

암튼, 저는 번역보다는 외서쪽이 좀더 에드워드와 벨라의 감정에 더 몰입할수 있었습니다. 에드워드의 말투에 대한 번역은 약간 딱딱한 느낌이 들어서 제가 만들어 놓은 에드워드의 이미지에 조금 벗어나기도 해서인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다시 영어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어서 그 감정이 채 가시지도 않은데, 다시 이 책을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한해에 같은 책을 두번 읽는 경우가 거이 없는데, 그 만큼 이 책이 좋았나 봅니다. 물론, 번역서와 외서였지만 내용은 같으니 재미가 없었다면 다시 읽기가 힘들었겠지요. 

역시나 다시 읽어도 무척 닭살스럽긴해요. 서로 더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우기는 모습도 귀엽고, 벨라의 에드워드에 대한 찬양은 거이 노골적이지만 싫지는 않았습니다. 서른이 넘어서 이런 하이틴 로맨스를 보고 좋아하는 제 모습이 살짝 철없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 저의 십대 때의 감정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 책에 빠져 있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미지라는 것이 참 독특한것 같아요. 영문으로 읽었을때는 영화속 표지 디자인 때문인지 에드워드가 좀 더 어른스럽게 느껴졌는데, 한글판은 책의 삽화탓인지 에드워드가 어른스럽기보다는 귀여운듯한 느낌에 약간 몰입하기 힘들었어요. 

영어든 한글이든 이 책을 읽을때 제가 가장 좋아한 파트는 바로 에드워드가 자신의 감정을 벨라에게 고백하는 부분이예요. 그 부분을 읽을때면 에드워드의 간절한 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살짝 아리다고 할까요. 정말 뱀파이어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소재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물론, 한번쯤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멋지게 글로 접하게 될줄은 몰랐네요. 

사실 그냥 이미지로는 무척 낭만적이군 생각하겠지만, 정말 사자가 어린양을 잡아 먹지도 않고 사랑에 빠져 다른 사자로부터 지키는 모습을 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마만큼 에드워드가 벨라를 사랑하는 것이 거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능하게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서 어찌 에드워드를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평범한 소녀로만 알았던 벨라는 사실 에드워드가 유일하게 생각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며, 다른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컬렌 일가를 멀리 하지 않습니다. 어쩜 그외에도 그녀에게는 말로 설명할수 없는 또 다른 매력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사실 벨라는 에드워드가 그녀를 사랑한것만으로 이제는 평범할수 없는 소녀가 됩니다. 

서로의 행동과 상황을 전혀 모른데다가 사랑의 감정도 처음이라 서툴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처음이고 서툴러서 순수해보이고, 열정적이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 책이 조금은 유치한듯하지만 원래 사랑이 유치한거니깐 충분히 이해해 줄수 있어요. 

하이틴 로맨스이지만 뱀파이어가 등장해서 긴장감이 꽤 놓은것 같아요. 로맨스만으로도 가슴을 졸이게 만드는데 또 다른 긴장감이 형성되면서 더 재미있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이라면 영어로도 한번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