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이라고 읽어보기를 권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읽혀지지 않았던 책 중에 하나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우선 제목에서부터 무척이나 지루할거라는 생각과 정치적인 냄새도 날거라는 나의 잘못된 정보때문에 더더욱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정치적인 성향에서도 자유로왔다. 오히려 책을 읽은 동안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제목보다 더 잘어울리는 제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사실 어찌 감옥 같은 곳에서 사색을 즐길수 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런점에 있어 신영복님의 정신에 무척이나 감복하지 않을수가 없다.'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모두가 알다싶이 신영복님께서 제수씨, 형수님, 그리고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로 이루어진 책이다.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인 만큼 자신의 처지에 대해 울분과 증오를 나타낼만도 할텐데 그는 무척이나 담담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일줄 안다. 아니 오히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그는 정신을 꼿꼿하게 세울줄 안다.

 

  인간을 공간에서, 시간에서 육체적으로 속박할수는 있을지라도, 그가 가지고 있는 영혼에 따라 정신은 공간,시간등에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울수 있다는것을 알았다. 

 

  책을 읽는 동안 신영복님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졌고, 그전에는 관심도 두지 않았던 '통혁당'사건에 대해서 찾아보기도했다. 그러나 책속에서는 자신을 무기수로 만들게 했던 그 사건에 대해서나 또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회나 정치에 대해 한마디 언급도 안은채 좁은 공간에서 자신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신 신영복님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어쩜 내가 신영복님이었다면, 감옥속에서 나를 이렇게 만든 세상을 향해 분노하고 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쭈욱 다 읽어버리는 그런류의 책이 아니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어야 제 가치를 발위하는 책이다.  자신을 향한 현실이 암담하고 용기가 없는 분에게 꼭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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