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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진실 - 계급.인종.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
데릭 젠슨 지음, 이현정 옮김 / 아고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만약 이 책을 읽고 가슴이 아프지 않았다면, 단 한번이라도 한숨을 내쉬지 않았다면 아마도 당신은 자본주의 논리에 빠진 기업인이거나, 백인우월주의에 빠진 백인남성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할 것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때는 그저 잘못된 역사나 상식을 바로 잡는 인문서적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일반상식으로 읽기에 꽤 부담스러운 주제를 가진 책이었어요. 책 제목만을 본 실수이지요. (바로 그 옆에 '계급, 인종, 젠더를 관통하는 증오의 문화'라는 제목이 있었는데 말이지요.'하지만 부담스러운 주제의 이야기일지라도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정말 읽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47'(흑인노예문제), '에스페란사의 골짜기'(이주노동자들의 고통), '비키니섬'(원자폭탄의 피해), '비버족의 표식'(인디언 문제)등을 읽었고,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소설이라는 점이 제게는 필터 역활을 해주어 그다지 충격이 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소설로 읽었던 문제점을 그대로 여과없이 드러냄으로써 무척 충격으로 다가온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의 제일 첫번째 만나게 된 사건을 신랑에게 읽어주었는데, 신랑 또한 그저 소설의 한 이야기로 생각하며 진실로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정도로 진실이 주는 추악한 실태는 솔직히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것 같아요. 그만큼 문제를 마주하기 보다는 달아나기를 선택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드르이 선택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같은 백인으로 자신이 속한 인종과 성별의 증오를 연구하며 그 증오를 종결코자 합니다. 물론 뚜렷한 해결방책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숨겨진 진실을 아는 순간 세상을 바로 보게 되는 안목을 열어주고, 변화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부정하는 사람들, 부활의 상징을 위한 꽃을 재배하지만 그 꽃으로 죽어가는 자연, 자신들의 세계와 동화하지 않고 자신들의 문화를 고수하려했던 이들을 보호하기보다는 파괴를 선택한 사람들을 보면서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하고 한탄스러웠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생각했던 문화, 경제등이 사실은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불평등한 유산이라는 것이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문명의 이기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제 이기심에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것 같습니다. 아직도 진실을 마주하기에 두려움이 더 크지만 그 진실을 마주함으로 인해 세상을 좀더 바로 보는 시각을 배우게 된것만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제 마음이 더 자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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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을때 두꺼운 분량에 여행전에 다 읽을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읽으면서 점점 책속으로 몰두하는 바람에 여행전에 다 읽을수 있게 되었어요. 불편한 진실이지만 꼭 알아야하는 진실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