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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여우를 단칼에 베다
진병팔 지음 / 더불어책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을 듣는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것이 '명성황후'였습니다. 명성황후를 늙은여우라고 일본인들이 암호를 정하고 시해를 할때 사용했던 말이라는것을 들은적이 있어서인것 같습니다. 어쩜 일본과 한국과의 뿌리 깊은 역사적 대립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저자는 일본을 여행하면서 단순한 관광이 아닌 일본속에 스며든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많이 부끄러웠어요. '현해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정작 정확히 어느 곳에 위치한 곳인지 몰랐습니다. 아마도 배웠겠지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쉽게 잊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통해 현해탄을 눈물로 건너야 했던 많은 사람들의 애환이 느껴지면서 이제는 절대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솔직히 아직도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극우파 세력을 내세우는 일본이 그리 달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곳이 어딜가나 똑같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그런 극우세력이 있는 반면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사죄해 앞으로 좋은 한일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특히나 명성황후를 시해했던 무사중에 자신의 죄를 사죄하고 자신이 사용했던 칼을 헌납한일이나, 임진왜란 박물관을 지어 자신들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반성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론 윤동주 시인이 옥사한 곳을 무심히 지나간 한국인 여행객을 바라보면서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는 않더군요.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우리 조상들 백제인, 고구려인, 신라인등의 발자취를 보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자랑스러웠고, 우리가 지키지 못하는 것들을 일본인들이 소중하게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반성이 들더군요. 잘못된 것은 비판을 하고 바로 잡아야하는 한편, 좋은 점은 우리것을 잘 수용해서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옛 그림, 지도를 통해 쉽게 설명해주어서 역사를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