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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ㅣ Mr. Know 세계문학 34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게 본 영화는 원작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고, 재미있게 읽은 책은 때론 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라는것 같아요. '드라큘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봐서 언젠가 책으로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좀 오래걸렸네요. 생각보다 두꺼운책이 살짝 망설였지만 책을 읽는동안 이 책의 무거움을 잠시 잊어버리게 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일반적인 스토리라인을 띄고 있지 않아요. 등장인물들의 일기, 수기, 녹음기등의 기록과 간간히 등장하는 신문 스크랩등을 통해 우리는 진짜 줄거리를 유추해나가지요. 사람들의 시각, 시간과 공간이 주는 차이의 미묘함이 더 이 책에 긴장감을 주는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도 전혀 지루한 느낌이 들지 않아요.
처음 책을 읽으면서 영화가 참 원작에 잘 맞게 그려졌구나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감독이 원작과 다른 또 다른 해석을 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바로 드라큘라의 시각인데, 책에서는 전혀 드라큘라의 심정에 대해서 이야기한적도 없고 그래서 그저 괴물로 취급한것에 비해 영화는 드라큘라의 사랑에 좀더 중점을 맞춘것 같습니다. 아마도 드라큘라의 마지막에 보였던 죽음을 얻었을때의 그 행복한 표정을 영화에서는 그저 죽음뿐만 아니라 사랑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네요.
그런점에서 영화가 좀 더 로맨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도 무척 재미있고 좋았지만 5개인적으로는 영화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네요. 아마도 이런 로맨틱함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다면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또 다른 미나의 모습과 좀더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사랑한다면 책도 무척 만족스러우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