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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몬스터'의 결말을 읽게 되었네요. 그동안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과연 요한과 한나의 잃어버린 과거속에는 무엇이 존재하는 걸까? 요한과 한나의 어머니, 동화작가는 어떤인물이었을까?하는 생각등이 말이지요.
요한과 한나는 비록 이란성 쌍동이었지만 그래서 서로의 감정에 더 쉽게 동화되고 서로를 아끼는 맘이 자리 잡은것 같습니다. 한나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그토록 요한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했던 계획을 수정합니다. 그리고 요한은 한나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삶으로 동화시켜 자신과 한나를 고통속으로 몰고갔던 세상에 대해 복수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쩜 요한은 자신의 악의 본성을 알고 자신의 반쪽이었던 한나에게 도움을 요청한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한나가 요한을 용서했다면... 한나가 단 한마디의 말을 듣고 악으로 가지 않았던 그 계기를 만들어주었더라면 또 상황은 달라졌을까요?
암튼, 요한은 동화작가가 살고 있는 평온한 마을로 잔입해 또 다른 인간본성에 관한 실험을 합니다. 그냥 놔두면 꺼지는 불길에 자신이 직접 기름을 부어주어 불길을 살려 결국 전체를 태워버릴 작정이지요.
사실 모든 참극을 불러 일으켰던 동화작가의 온화한 변화는 더 참기 힘들었습니다. 차라리 끝까지 악인이었더라면 복수하기가 더 편하지 않았을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면에서 예전에 보았던 영화 '밀양'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살인자를 용서하러 가려했던 엄마는 살인자가 신에게 용서를 빌고 변화된 모습에 더 충격을 받았던 그 장면을 보면서 인간의 오만함이 느껴졌거든요.
참극 속에서 닥터 덴마는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바로 요한이 뇌에 총을 맞고 생사에 기로에 있는 가운데 자신이 그를 다시 집도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선택이지요. 과연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의 결말은 독자들의 궁금증으로 놔두어버렸네요.
처음에 이 책을 읽으면서 요한은 절대악이자 태어날때부터 악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보면 어쩜 요한은 처음부터 악인이 아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시 체제가, 어른들이, 절대악을 만들어낸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쩜 그점에서 요한과 한나를 비교시킨것 같습니다. 한나 역시 요한처럼 될수도 있었지만 단 한마디가 계기가 되어 괴물이 되는것을 막을수 있었던것은 아닐까요. 그점에서 저 역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화는 단순히 가벼운 장르라고 생각하셨던 분이 있으시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