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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특별판 8 Chapter 15, 16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닥터 덴마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에바의 존재는 처음에 나오고 사라지는 인물인줄 알았는데, 그녀가 끝까지 존재한다는 점이 눈길이 끄네요. 악녀같던 그녀도 닥터 덴마의 진실과 또 다른 남자의 진실로 진심으로 참회하게 됩니다. 에바가 자신을 기다려주었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하게 죽어간 남자 마르틴을 보면서 자신도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것이지요. 에바가 개과천선한것이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요한과 한나의 과거를 쫒을수록 한나의 과거가 뒤엉켜버리는것 같아요. 아무리 쌍둥이라지만 서로가 같으면서 다르다는 이유를 아직 명쾌하게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511 킨더하임의 실험 외에도 아이들의 낭독회는 인간의 선한 본성을 말살시키고 진정한 희노애락조차 없애는 무시무시한 일들을 시도 했더군요. 그렇게 생글거리며 사람 좋아보였던 글리머씨는 실상 자신의 아들이 죽었을때조차 눈물을 흘릴수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요한의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요한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그 황량함은 아마도 세상의 끝... 모든 사람들이 서로 물어 뜯고 싸워서 결국 아무도 남지 않은 그런 황량함이 그 속에 자리 잡고 있을것 같습니다.
과연 요한을 없앨수 있는 자는 닥터 덴마가 될지, 그의 쌍동이 여동생 한나가 될지는 마지막 권에서야 알수 있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