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14 - 칼리오스트로 백작 부인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14
모리스 르블랑 지음, 심지원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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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아르센 뤼팽의 20살 시절의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사실 그의 시리즈를 읽으면서 혹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하지만 점점 매력을 잃어가기 보다는 더 빠져들고 있으니 참 신기하더군요. 장편과 단편이 적절하게 배치한탓도 있지만, 아마도 시대순이 아닌 랜덤식으로 시간이 과거 현재 미래등으로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열네번째권에서 비로서 뤼팽이 어떻게 해서 괴도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나오는데, 어찌보면 늦은감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것 같습니다.

20살의 뤼팽, 당시 아버지의 이름이 아닌 어머니의 이름을 가지고 있던 라울이라고 불리었던 청년은 클라라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의 사랑을 완성하기 위해 숨어들었던 사건이 오히려 그에게 다른 사랑을 안겨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게 되네요.

솔직히 아름다운 여인 앞에서 성급해 보이는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름답다는 것이 선악의 기준이 되어 클라라에 대한 무책임한 행동에 화가 났지만, 만약 그의 이런 무모한 행동이 없었다면 참다운 뤼팽의 모습이 아니었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그후에도 종종 그는 그 치명적인 미모에 자신의 목숨을 내 맡기는 상황을 만들기도 했지요.)

결국 뤼팽은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재능을 알게 되었고, 그 묘미를 알게 된 이상 더 이상 평범한 삶을 지낼수 없게 됩니다.

이번편은 뤼팽이라는 인물의 초석을 닦는 사건을 다루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그에게 '장'이라고 불리는 아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아마도 후편에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과 또 다시 대결하게 되면서 아들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어 빨리 다음편들이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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