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던이 우리들의 작문교실 2
이미륵 지음, 정규화 옮김, 윤문영 그림 / 계수나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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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이'라는 제목에 왠지 정감이 가서 그냥 지나칠수 없어 읽게 된 동화였습니다. 당연 우리나라 동화라고 생각하고 읽었는데, 옮긴이가 있어서 무척 의아하게 생각했었답니다. 그래서 살펴보니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다가 탄압을 받으셔서 독일에 정착하시는 분이더군요. 외국에서 우리나라 배경으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시고 그 일 또한 애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가장 시대의 아픔을 많이 느끼셨던 분이어서인지, 이 책을 보면 그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왔어요. 우물이를 사랑하는 무던이는 지주와 소작인의 신분의 차이로 어쩔수 없이 자신의 마음과 달리 어른들의 선택으로 결혼을 하게 됩니다.

비록 자신의 선택은 아니었지만, 무던이의 남편 일봉은 무던이를 무척 아끼는 사람이었어요. 아내를 위해 시댁 몰래 친정에 다녀올수 있도록 배려해주기도 했지만, 결국 무던이의 진심을 알고 가슴아파하던 남자이지요.

사실 여기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전부 나쁜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지주였던 우물이와 우물이 어머니도 마음이 따뜻했고, 무던이의 시부모와 남편 역시 무척 착한 사람이었지만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은 그들의 마음을 자유롭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릿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달라져서 그 당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무던이가, 일봉이가 느꼈던 아픈 가슴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작가의 섬세한 필치가 전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그 여운은 아마도 오래도록 남아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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