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미아 푸른숲 어린이 문학 5
김기정 지음, 이상규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네버랜드 미아'라는 제목을 봤을때, 저는 길 잃은 어린 아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미아이더군요. 하지만 이름처럼 어여쁜 아이는 미아가 되어버립니다.

사실 어린이 동화하면 대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지라 이 책 역시 그럴줄 알았어요. 그래서인지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 이 울적한 기분을 떨쳐 낼수가 없더군요. 물론 약간의 감동적인 여운으로 끝맺지만 과연 그것이 해피엔딩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반복된 일상생활이 지겨워 살짝 다른 생활을 꿈꿔본 미아에게 어느날 갑자기 꿈같은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소원대로 이상한 버스를 타고 신나고 재미있는 곳인 '네버랜드'에 가게 되니깐요.

네버랜드는 아이들의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재미있는 놀이기구에, 맛이는 음식들이 어른들의 잔소리 없이 자신의 마음대로 할수 있는 공간이거든요. 하지만 그곳을 보면 왠지 피노키오에서 나오는 놀기만 좋아하던 아이들이 당나귀가 되어 팔려가던 곳 같기도 하고, 아니면 영원히 자라지 못하고 어린아이로 남게 된 피터팬이 살던 진짜 네버랜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제 불안한 마음을 아는지, 미아는 까막이라고 불리는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소년을 통해 네버랜드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됩니다. 진짜 비밀은 소년이 생각한것처럼 무시무시한 진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미아에게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네버랜드에는 맘껏 놀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깐요. 그리고 자신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미아는 잃어버린 주문을 기억하지만 왠지 때가 늦은것 같네요.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사랑하는 부모와 헤어져 살게 된 미아를 보면서 왠지 울적해지는건, 다시 아이들을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규정속으로 가두는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졌어요. 결국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규정에 답답해 했던 아이는 그 규정에 해방되어 행복했다기 보다는 규정을 깬 댓가로 부모와 헤어져 살게 된 벌을 받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초반에 재미있는 내용과 아름다운 삽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점이 무척이나 아쉬운 동화였습니다. 솔직히 제가 아이가 있다면 딱히 읽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물론 현실은 냉혹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이에게는 좀 더 따뜻한 면들만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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