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지음, 김규진 옮김 / 세시 / 1999년 12월
평점 :
절판


확실히 예전보다는 시집을 읽는것이 그리 편하지는 않아요. 시라는 것이 일반 소설과 달리 그냥 흘려 읽기보다는 여러번 글들을 곱씹어 봐야 그 묘미를 느끼게 되는데, 예전처럼 시가 제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 들지 않고 점점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던차에 밀란 쿤데라의 시집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가 시집을 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작가라 쉽게 선택할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그의 시집이 올해에 마지막으로 읽는 시집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편의 시를 읽다보면 사랑에 관한 두려움이 느껴져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을 읽고 있노라면 한편으론 안쓰럽고, 한편으로는 지치게 만들더군요. 가끔은 그냥 행복한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바로 '코리아 발라드'였어요. 제목에서부터 눈길을 끌면서 읽어보니 정말 우리나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글쎄, 체코가 원래 공산주의였으니 여기서 말하는 것이 북한을 말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우리나라에 대해서 안다는 것만으로 그것도 그의 작품에 소재가 되었다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한편 언젠가 기회가 되면 밀란 쿤데라가 태어난 체코의 부르노라는 도시에 한번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몇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다지 강하게 애착에 간 지방이 아니었는데, 밀란쿤데라가 태어난 도시라는것만으로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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