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그가 나를 떠났다 - 2005 페미나상 상 수상작
레지스 조프레 지음, 백선희 옮김 / 푸른숲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을 오래전에 구입해서, 어떻게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도 모른채 시간이 흐르다가 이제 곧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시점에서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읽게 된 책이었어요.

이 책을 다 덮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것은 '프랑스적이다' 그래서 살펴보니 정말 프랑스 소설이더군요. 그리고 무척 친절하지 못한 책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반부터 이해할수 없는 말들의 중얼거림에 어리둥절하다가 어느덧 정신차린 글에 감사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책에 적응하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느날 자신의 남자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남자친구의 이별통보를 받으면 어떨까요? 이별이라는 현실이 받아들이기 힘들겠지만, 그 남자친구의 한심한 작태에 더 화가 날것 같더군요.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지젤은 그런식으로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게다가 남자친구 아버지로부터의 황당스러운 유혹(?)도 받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지젤 그리고 다미앙의 아버지, 다미앙의 어머니 그리고 다미앙의 독백으로 이야기가 이어갑니다. 화자가 자주 바뀌다보니 읽다가 살짝 헷갈리기도 하고, 배설물처럼 뱉어버리는 말들 때문에 살짝 혐오감도 생기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다미앙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애정과 아들의 연인에 대한 질투와 애증을 보면서 겁도 나기도 했어요. 과연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 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요.

처음엔 자신의 연인에게 직접 결별을 못하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런일을 맡겨버린 남자의 순진무구한 무능함과 비겁함에 진절이가 쳐졌지만, 곧 그의 독백속에서 그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읽었습니다. 순진무구한 무능함이 아닌 체념에 가까운 자신 학대를 보는것 같았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프랑석이다는 느낌은 왠지 퇴폐적이다라는 느낌과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적이다 그리고 그래서 자유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프랑스에 관한 책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비상식적인 관계를 통해 소통의 단절과 인간관계의 공허함 같은것이 느껴졌거든요. 이 책은 그런 느낌들이 모두 담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읽는동안 그리 편하지않고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독특한 스타일의 전개방식은 인정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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