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이 책이 진짜 코끼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첫페이지를 읽지마자 예전에 읽었던 '바다로 간 코끼리 무모'가 떠올랐습니다. 코끼리가 주인공인 동화 같은 이야기네요. 코끼리하면 육지에 사는 동물중에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지만 온순하 동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신비로운 생각이 드는데, 그점이 코끼리를 주인공으로 한 저자들이 갖는 공통점인것 같네요. 건기에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물과 먹을것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니옴베는 자신의 무리를 아링가라 불리는 코끼리가 이어주길 바랍니다. 하지만 아링가는 그들의 여정으로 인해 자신의 사랑하는 아기 코끼리 아루사를 잃을것을 알고 무리를 이탈하지요. 그리고 아링가의 아버지이지만 떠돌이이며 이기적인 부줌부라와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인도코끼리 모티구이와 함께 아루사를 지키며 여정을 하게 됩니다. 다른 숫코끼리와는 다른 모티구이는 아링가에게 또 다른 깨우침을 알려주려하지만 아링가는 거부하지요. 하지만 모티구이의 희생으로 진정한 깨달음을 얻고 조상이 살았던 아름다운 세계, 비록 험난하고 위험한 여정이겠지만 니옴베를 대신해 자신의 무리를 이끌고 갑니다. 그 여정 속에 많은 무리들을 잃지만, 다시는 그런일들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아링가를 보면서 새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특히나 가장 약해보였던 아루사가 결국 무리에서 낙오되었을때 무척 슬펐었는데, 다름아닌 부줌부라의 도움으로 여정을 끝낼수 있었을때는 무척 기뻤어요. 굉장히 희망적으로 끝난 동화를 보면서 무척 행복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더 좋았어요. 사실 읽으면서 이 동화가 외국작가일거라 생각했는데, 한국인 작가라는 점이 자랑스럽더군요. 앞으로도 이런 좋은 동화들이 많이 출판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