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걷는다 1 - 아나톨리아 횡단 나는 걷는다
베르나르 올리비에 지음, 임수현 옮김 / 효형출판 / 2003년 12월
구판절판


걷는 것은 행동이고 도약이며 움직임이다. 부지불식 간에 변하는 풍경, 흘러가는 구름, 변덕스런 바람, 구덩이투성이인 길, 가볍게 흔들리는 밀밭, 자줏빛 체리, 잘려나간 건ㅊ 또는 꽃이 핀 미모사의 냄새, 이런 것들에서 끝없이 자극을 받으며 마음을 뺏기기도 하고 정신이 분산되기도 하며 계속되는 행군에 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생각은 이미지와 감각과 향기를 빨아들여 모아서 따로 추려놓았다가, 후에 보금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것들을 분류하고 각각에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쪽

내가 겁먹었던 것은 공포 때문도 죽을까봐 두려웠기 때문도 아니었다. 보호가 철통 같은 우리 사회에서 죽음은 가면을 쓰고 다가온다. 사람들은 죽음을 감추거나 억누르거나 아니면 내던져버린다. 나는 최후에 대해 자주 생각해봤다. 심지어 그걸 바라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한 번도 죽음을 그렇게 가까이 직면한 적은 없었다. '태양도 죽음도 뚫어지게 바라 볼 수는 없다'라는 프랑스 작가 라 로슈푸코의 말은 진실이었다.-.쪽

자신의 침대에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은, 그래서 절대 그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죽은것과 마찬가지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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