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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심장 - 이지상 시베리아 횡단기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러시아하면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차이코프스키', '보드카', '설원', '시베리아 횡당 열차'가 순차적으로 떠오르네요. '슬픈인도'를 통해 알게 된 작가라서인지 좀 더 편하게 이 책을 선택하고 읽을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게다가 유럽 특히나 체코에 살다보니 러시아인들과 자주 접하게 되어서인지 그들의 생활에 대해서 좀더 관심이 생기는것 같아요. 사실 선물로 받은 보드카가 아직 장식장에 놓여있는데, 독주를 좋아하지 않은 저로써는 언젠가 먹어보리라 생각은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32일간의 시베리아 횡단기를 담은 책인데, 인도와 마찬가디로 러시아도 여행하기 쉽지 않고, 특히나 두 나라를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왠지 두렵다는 느낌이 더 드는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여행기행문으로 제 마음을 달래보았습니다.
물론 작가는 러시아에 대한 환상만을 심어 놓지는 않았습니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러시아어를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평등한 일들을 겪지만, 그 불평등한 일들을 보상해주는 또 다른것들이 러시아에 있네요. 그래서인지 여행 기행문을 읽을 때면 동경심 때문인지 가슴이 설레이는 것 같아요.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러시아의 역사 속에 우리 한국의 역사도 찾을수 있었습니다. 비록 비극적인 역사이긴 하지만 러시아의 슬픔과 한국의 슬픔이 함께 만나서인지 이제는 러시아가 그렇게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네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는 바로 사진이 아닌가 싶어요. 눈덮인 설원과 끝이 없어보이는 바이칼 호수 그리고 다른 유럽에 있는 성당과는 또 다른 스타일을 간직하고 있는 러시아 성당등 책속의 사진은 제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러시아 여행자를 위해 뒷편에는 상세한 여행정보들이 수록되어있어서 여행에 도움이 될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