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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연인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2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지음, 공경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제목에서부터 왠지 아들을 자신의 소유물인양 구속하려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들이 떠오르네요. 그래서인지 처음에는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원래 여자들이 가징 싫어하는 남자가 바로 마마보이 같은 남자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이 '채털리부인의 사랑'을 쓴 작가인 D.H 로렌스의 작품이라는는 것과 출판사가 푸른숲이라서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더군요. 확실히 제목이 모든 내용을 함축시켰네요.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으로 인해 모렐부인은 더 이상 남편 모렐에게 미래를 기대기보다는 자신의 자식들에게 자신의 삶을 기대합니다. 특히나 큰 아들 윌리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다가 결국 그가 한 여자로 인해 인생을 망치고 급기야 죽기까지해서 큰 상처를 받지요.
솔직히 저 역시 그의 죽음이 무척이나 허무하게 느껴졌어요. 여러자식들 중에 그래도 가장
비전이 있어보였던 그가 단지 여자로 인해 그런 생애를 마치게 되다니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사리판단을 잘 해보이는 그가 여자친구에 관해서는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신이 결단력이 없이 어머니에게 의존하려던 경향을 보면서 왠지 그런 결과를 피할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그녀는 자신의 사랑스러운 아들의 삶을 위해 그들의 삶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녀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야했을지도 모릅니다.
첫째 아들을 잃은 모렐부인은 이번에는 둘째 아들인 폴에게 의지를 합니다. 첫번째 실수를 만회하려는듯이 폴의 연애사에 관여하는데, 특히 폴과 정신적인 교류를 했던 미리엄에 대해서는 지나칠정도로 싫어하지요. 아마도 자신이 폴에게 주지 못하는것을 그녀가 주는것에 대해 질투가 났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와의 갈등은 폴을 미리엄에서 멀어지게 되고, 또 다른 여인 클라라를 만나게 됩니다.그녀는 미리엄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폴에게 주지만, 그녀 역시 폴을 자유로움으로부터 인도하지 못합니다. 그가 여인들과 진정환 관계로 발전하지 못한것은 어머니의 영향력이 큰 것 같습니다. 항상 어머니에게 말했던, 어머니가 주어서야 결혼할수 있다는 그 말이 그의 정신을 자신도 모르게 지배하고 있었는지 모르지요.
결국 종양으로 괴로하는 어머니를 치사량의 몰핀을 주입시킴으로써 폴은 자신의 손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으로써 폴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됩니다. 물론 그가 죽을때까지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왠지 벗어낫기를 바라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나이에 독립해야했던 그 당시 영국 실정과 산업화의 물결로 사람들이
점점 삭막해져가는 상황들이 눈에 그려졌습니다. 한편 다른책과 달리 푸른숲은 책의 저자의 삶과 실제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전이 재미없다는 생각을 바꿔주는데, 그런점에서 정말 청소년들에게 푸른숲에서 출판한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를 추천하고 싶네요.
한편으로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다보니 원본을 조금씩 축약한 느낌이 있었는데, 기회가 되면 완역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