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스 - 사이코 북스 08
니콜라 에이벌 히르슈 지음, 이영선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5월
절판


에로스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신체적으로는 성을 통해, 정서적으로는 사랑을 통해, 정신적으로는 상상을 통해 "한데 묶는" 힘을 의미한다.-.쪽

사랑 없는 성교도 가능하지만 이것을 소통이라 할 수는 없다. 소통에 필수적인 사랑의 형태는 상대방의 삶 속에 존재하는, 주체와 구별되는 차이와 서로가 상대방에게 관심의 대상이라는 점을 상호 인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차이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서로 간의 소통을 통해 한데 묶이게 될 "둘"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쪽

프로이트는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서로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그는 먹는 행위에는 두 가지 본능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봤다. 타나토스는 먹히는 대상에 대한 파괴 행위에, 그리고 에로스는 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먹는 행위에 나타난다. 또 다른 예로 성관계를 들 수 있다. 거기에서는 공격성이 가장 친밀한 결합과 함께 공존한다.
프로이트의 죽음 본능 개념에 대해서는 지금껏 수많은 글이 씌어졌으며, 특히 공격성은 언제나 죽음 본능과 관련되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대 정신분석학자들은 대체로 "삶 본능"과 "죽음 본능"을 두 개의 지배적인 본능으로 본다. 그리고, "공격성은 죽음 본능인가?"라는 질문 대신 "이런 특수한 경우에 공격성은 삶에 이바지하는가, 죽음에 이바지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쪽

클라인은 사랑은 파괴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죄책감에 압도당하지 않고 죄책감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타인에 대한 관심의 기초가 된다. 이러한 능력이 없다면 지속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무의미하다. 예컨대, 해나 시걸(Hanna Segal)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승자와 패자 모두가 손상의 규모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생명과 자원을 허비한 데 대한 죄책감을 느낄 때만이 지속적인 평화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나의 적이 또 다른 적으로 대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다.-.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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