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전집 5 - 813, 하 황금가지 아르센 뤼팽 전집 5
모리스 르블랑 지음, 김남주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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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뤼팽이 르노르망 치안국장과 동일범이라는 강력한 반전을 만난것과 동시에 이번에도 마지막 결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뤼팽의 단편적인 이야기도 좋지만, 장편이 주는 강한 흡입력이 더 마음에 들어요.

이번편에도 숌즈가 등장하지만 뤼팽가 마주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뤼팽보다 좀더 일찍 일에 착수하지만 실패하는것으로 끝나요. 물론, 숌즈가 풀지 못한 비밀을 뤼팽이 풀거라는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솔직히 숌즈의 처음 출연은 재미있고 흥미있지만 점점 그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가요. 아마도 확실히 드러나는 작가의 편파적인 감정탓이 좀 큰것 같습니다.

암튼, 살인자와 뤼팽이 찾고자 하는것은 영국, 프랑스, 독일에 얽힌 역사적 협정이 담긴 문서입니다. 세 나라의 이해타산이 얽힌 협정으로 그 중 독일 왕이 가장 밝히고 싶지 않은 협정서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왕은 뤼팽을 찾아와 감옥에 갇힌 뤼팽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문서를 가지려합니다.

솔직히 뤼팽을 한낱 도둑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 왕과 그 무리들의 행동에 짜증이 났습니다. 뤼팽은 보이지 않는 살인마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일을 하지만 전혀 도와주지 않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사건을 해결하지요.

결국 그는 모든 해결을 풀고 문서를 왕에게 전하고 범인을 검거합니다. 하지만 너무 쉽게 해결되어버리는 과정이 뭔가 의문점이 남더군요.

암튼, 뤼팽은 대공의 아들인 가짜 피이르와 주느비에브를 결혼시켜 주느비에브를 대공비로 만들어주려는 계획을 하지만 피에르가 미망인인 돌로레스를 사랑하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자신도 돌로레스를 사랑한다는것을 알게 되지요.

모든것을 자신의 계획대로 실천하지만 사랑만은 그의 계획되로 되지 않네요.^^;; 사랑 앞에 질투하는 그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어찌보면 쉽게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 다분히 바람둥이 기질이 보입니다.

이제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을 받을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뤼팽은 결국 자신이 가장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로인해 세사람이 죽게 되고요. 심한 자괴감에 빠진 그는 회복할수 없는 상태에 이르지만 주느비에브로 인해 그의 딸로 인해 회복해가고 다시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게 되는 모로코로 향하게 됩니다.

(스포일러)

사실 범인의 정체에 대해 모르고 볼수 있지만, 목차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을 했었어요. 단지 그녀가 왜 범인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몰락한 가문의 명예회복을 위해 명예롭게 독일로 돌아가고 싶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야망 때문에 자신의 형제와 남편을 죽이게 되지요.

냉철하고 뤼팽보다 더 앞서나가던 그녀도 뤼팽이 계산착오를 하게 된 사랑 앞에서 그녀 역시 무너지게 됩니다. 바로 뤼팽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그동안 그녀를 지탱해오던 생활이 무너지고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게 되어요. 그리고 그녀를 사랑한 피에르 역시 자살을 합니다.

돌로레스, 피에르 그리고 돌로레스 대신 잡혀 처형된 가짜 살인자. 세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뤼팽은 사건을 반밖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경쾌한 행동으로 모든일을 처리하는 그를 따라간다면 즐거운 여정만이 기다릴것 같지만 이렇게 슬픈 비극이 도사린다는것이 참 안타깝네요. 이제 뤼팽은 그 슬픔을 대체하기 위해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모험속으로 뛰어듭니다. 그 다음 여정에는 이번처럼 슬픔보다는 기쁨이 더 크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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