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모험
아흐멧 알탄 지음, 이난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한사람이 건너기도 힘든 줄에 여자를 물구나무세우고 걷는 모습이 매우 위태로워보이네요.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 그림을 보고 인상적이었는데, 그 그림을 책 디자인으로 사용해서 살펴봤어요. 특별한 리뷰가 없어서 망설였지만, 터키 작가라는 점에 읽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터키 문학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신랑 동료이자 저와 함께 체코어를 배우는 교수가 터키인인지라 터키에 예전보다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 같아요. 약간의 공격적인 성향이 있지만 꽤 재미있는 친구이고 무엇보다 제가 만든 김치를 맛있어해서 더 좋아요. ㅎㅎ

암튼... 책을 읽은후에는 글쎄... 그다지 터키문학이 다른점을 모르겠더군요. 무슬림 국가이긴하지만 다른 무슬림구가보다 좀더 개방적인 나라여서인지 몰라도 책속에서 터키에 대해서 알기에는 좀 부족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성공하고 행복해보이는... 아니 아이단 그 자신조차 그렇게 믿고 있었던 생활이 매력적인 미혼남 젬과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자신이 가졌던 안락함을 사랑으로 인해 과감히 버리룻 있다고 생각하는 아이단과 달리 잼은 유유부단하게 대처하지요. 처음에는 그저 그가 바람둥이기 때문에 그러거니 생각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그는 그냥 용기가 없는 사람일뿐이었습니다.

아이단은 그의 그런모습에 실망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하지만 그 상실감으로 도벽을 가지게 됩니다. 그후 그녀는 모든 상실감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남편에게 자신의 불륜을 고백하고 떠나려하지만 남편은 그런 그녀를 다시 붙잡습니다. 어찌보면 그 역시 겁쟁이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상황을 아내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자신도 바꿔야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은 젬보다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책 겉표지의 위태로운 연인 혹은 부부처럼 말이지요.

어찌보면 평범한 이야기인지라 좀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을 엿본것만으로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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