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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인간 - 전2권 세트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 이외수님의 책은 '괴물'밖에는 읽어보지 못한터라 이외수님이 가지고 있는 작품의 세계관에 대해서 그다지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책보다는 그분의 기인적인 행동에 더 관심이 갔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신랑이 워낙 이외수님을 좋아하는터라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외수님을 보면 글짓기에 대한 천재성을 가지고 계시기보다는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해서 글을 쓰시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런면이 이외수님과 작품을 좋아하게 된것이 아닌가 싶네요.
'장외인간'은 달의 사라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무척 흥미로운 소재를 가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달의 부재로 인해 지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했었는데, 주인공만이 달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무척 당황스럽더군요. 달이 사라진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
물론 이 책을 읽고있는 저는 달의 존재를 알고 있기에 달이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점점 책을 읽을수록 주인공 혼자만의 망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서 설명할수 없는 현상을 보면서 그 원인이 달의 부재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달이 사라진 원인에 대해서 밝혀지면서 충분히 공감이 가더군요. 세상이 삭막해지고 낭만이 사라짐과 함께 달도 우리 맘속에 사라짐으로써 마을을 통해 비추던 달이 세상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사실 저는 주인공이 달을 세상으로 돌려놓기를 바랬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역시 장외인간이 되어 달이 없는 세상을 등지는 모습에 아쉽더군요.
왠지 그들로부터 버려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들만의 달을 가지게 된 그들을 보면서 샘이 나는 한편, 왜 그 달을 세상에 돌려주지 못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지요. 좀 회의적인 결말이 초반의 흥분감을 꺽어놓는것 같아 책을 덮은 후에도 많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