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신부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8
얼 스탠리 가드너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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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신부'라는 제목처럼 책 겉표지도 마그리드의 그림을 연상케하는 기묘한 디자인인지라 왠지 눈길을 끌어서 읽게된 추리 소설이예요.

범죄를 해결하는 주인공의 직업이 변호사라는 것이 꽤 흥미로웠는데요,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영화 '시카고'가 생각났습니다. 항상 승리를 자부하는 변호사가 돈과 명예를 위해 살인을 저지른 여인의 변호를 맡으면서 메스컴과 약간의 증거조작으로 결국 사형장의 이슬이 될뻔한 여성을 구한다...

하지만, 페리 메이슨은'시카고'에서의 변호사처럼 돈과 명예보다는 괴로움에 처한 여성을 구하고자하는 기사도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며, 무엇보다 변호사의 의뢰자는 진짜 살인자가 아닌 우연의 연속으로 살인범으로 누명을 쓴 사람이니깐요.

꽤 독특한 추리소설이었어요. 어느정도 범인을 예상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범인을 잡아서 처벌하기 보다는 범죄의 누명을 벗기는것으로만 만족합니다. 어쩜 죽은자가 죽을만한 이유를 가졌다는 것이 큰 이유이기도 하지만, (만약 피해자가 여자였다면 페리 메이슨은 범인을 꼭 잡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범인을 법의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그 사람 일생 자체가 감옥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리 메이슨을 보면 탐정이라기 보다는 삼국지에서의 제갈공명처럼 책략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묘하게 상대방의 심리를 이용할줄도 알고, 때론 법을 피해 살짝 증거 조작도 하고...^^;; 그래서 페리 메이슨에게 묘한 애착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암튼, 전반적으로 재미있지만 페리 메이슨의 매력 때문에 이 책이 빛나는것 같네요. 기회가 되면 그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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