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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행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역사적 사건의 한 단편만을 가지고 작자적인 상상력을 펴서 이야기하는 방식은 꽤 매력적인 스타일이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그건 이야기를 완벽하게 사실적으로 만들어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원행' 역시 정조시대에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추모하고자 수원 화성을 행차한 '을묘원행'을 배경으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정조가 정치적인 음모에 살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임금이었기에, 이번 사건 역시 그 신빙성을 더하는것 같구요.
정조로 인해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위험이 있던 수구파는 자신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의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문인방은 세상을 변화 시키기 위해 왕을 시해하려고 합니다. 정조 시해라는 목표로 두 세력이 각자 따로 행동하다가 결국엔 힘을 합치기로 합니다.
사실 꽤 흥미로운 소재였는데, 짧은 기간을 다룸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정약용 역시 그들의 계획을 파헤치려 노력하지만 그다시 그의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차라리 정조시해라는 진짜 주제에 벗어나 장인형과 소향비의 사랑이 더 애뜻하고 마음에 쓰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