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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랩소디 8 (반양장) - 자유 복수 해류를 위한 리프레 ㅣ 폴라리스 랩소디
이영도 / 황금가지 / 2001년 1월
평점 :
품절
드디어 '폴라리스 랩소디'를 다 읽게 되었네요. 초반에 해적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무척이나 마음에 끌렸습니다. 그리고 여러등장인물들에 대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무척 즐거워했지요. 하지만, 막상 이야기가 끝나고 보니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이영도님께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것음 무척 좋았지만, 아쉬운점이 있었다면 영어식 명칭이 주는 어색함(그중에서도 서 브라도처럼 차라리 브라도 경이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서양의 판타지를 따라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적인 명칭을 만들어 좀더 한국적인 판타지를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초반에 너무 많이 감춰진 것들을 후반의 한두권으로 모든것을 풀어내려다보니 의구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어느선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키 드레이번을 보면서 초반에 보여주었던 그의 카리스마는 빛을 잃어가고, 오스발의 이중성은 초반에 그에게 갖었던 호감을 몽땅 다 걷어들였습니다. 사실 그전부터 점점 인간미를 잃어가는 그가 싫어지긴 했지만...
오래도록 자신들의 '자유'와 '복수'를 지켜보았을 하이마스터이 알아서 올바르게 선택했겠지만, 그들의 갈등은 그들의 속마음에 묻어둔체 정확한 설명없이 그냥 선택되지고, 그 선택은 그들이 선택한 자에게 강력한 무기만 되어주는것 같더군요. 특히나 일몰의 왕이 선택한 바스톨은 왠지 어의가 없어지려하기 까지 했습니다. 과연 일몰의 왕의 '복수'는 누구인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말이지요.
'자유'와 '복수'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결국 저는 아무것도 얻은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뭐, 재미를 얻으면 좋겠지만 너무나 많은것이 의문점 투성인채로 끝이 난지라 재미보다 왜?하는 의문에 화가 나요... ^^;;
결국 제국의 방패가 되어주었던 폴라리스는 등에 제국의 칼을 맞게 됩니다. 비록 반왕의 탄생을 맞았다고 하지만 그것이 진정 인간들에게 행복인지는 모르겠어요. 여전히 세상은 자신들의 이익으로 탐욕스럽고, 종교라는 이름은 더 이상 순수하지 못하고 역시나 권력을 지켜야하는 하나의 도구밖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낭만적이 해적들이 이야기를 기대했다가 순교자들이 되어버린 해적들을 만나니 아쉬움이 많이 납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