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앤의 작가인 ‘루시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주저 없이 선택하게 만든책이랍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블루가 제목에 들어가니 더 마음에 들거든요. 하지만 처음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조금은 울적해지더군요. 스물 아홉에 결혼도 못한 노처녀가가족들의 시선을 의석해서 자신의 의지를 억누르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답답해졌거든요. 읽는 제가 답답한데, 당사자야 오죽하겠어요. 암튼, 그래서 초반에는 스피드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곧 자신이 길어야 1년밖에 못산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나서야, 자신의 29년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고정관념, 사회적인 규약과 제도를 부시고 자신의 블루 캐슬을 찾아나서게 됩니다. 이렇게 그녀의 삶이 변화하자 그녀의 삶과 저의 독서에 활력이 넘치게 되더군요.^^ 정체불명의 바니 스네이스는 스토리를 읽으면서 어느정도 정체를 추정하게 되는데요. 후반에 밸런시와 바니의 삶을 읽으면서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자연의 아름다운 묘사는 잠시 밸런시와 바니의 사랑마저 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푹 빠지게 만들더군요. 어느정도 예상했던 결말이지만, 그래도 책을 덮는 순간에 식상하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