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코끼리 무모
노미 바움가르틀 지음, 윤진희 옮김 / 푸른숲 / 2007년 4월
절판


아마가 가기로 결심한 목적지는 코끼리들이 선조 코끼리들을 숭배하는 신성한 곳이다. 그곳은 코끼리를 위한 창조의 비밀을 감춘 장소다. 또한 시간이 처음 시작된 때부터 생겨난 모든 동물의 암호와 같은 기억이 비밀리에 간직된 곳이기도 하다. 모든 동물은 우주에 그들의 흔적을 남겨 놓는다. 그들이 남긴 표지를 주의 깊게 읽으면 그가 누구인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곳은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한 늙은 코끼리가 죽음을 앞두고 찾는 장소기도 하다. 그들은 여리고 부드러운 풀들이 주위에 가득한데도, 더 이상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게 된 코끼리들이다. 늙은 코끼리들은 보름달이 뜨는 밤을 기다려 그곳에서 선조 코끼리들과 교류를 하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코끼리 영혼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영원의 제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이제는 육체를 떠나도 좋다고 기원하는 것이다. 영혼이 떠난 후 남은 육체가 흙으로 돌아가 다시 하나가 되거나, 혹은 다른 동물들을 위한 성찬으로 선택받을 때까지 자신의 육체를 지키고 있다가 영원의 제국을 향해 여행을 떠난다. 그렇게 자연의 순환은 오랫 동안 영원히 계속되었다.-.쪽

인간의 지역이 되면 그곳은 누구에게도 더 이상 행복한 낙원이 아니다. 거구의 코끼리를 비롯한 모든 동물이 다시는 그곳에서 살 수 없게 되고 만다. 물과 땅이 오염되고, 풀과 나무가 사라져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어진 그곳에서 동물들은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더 무서운 일은 인간이 호시탐탐 그들의 생명을 노린다는 점이었다. 아무리 아프리카 땅에 오래 살던 동물이라도 순식간에 인간에게 고향을 뺏기고 주인의 자리를 잃고 만다. 욕심 많은 인간은 일단 손에 쥔 것은 절대로 되돌려주지 않는다.-.쪽

나는 내 안에 있는 두려움을 나 스스로 치유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두려움을 가진 자는 세상을 살아갈 활력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빛도 거의 들지 않는 깊은 숲에서 사는 동안, 내 안의 두려움이 항상 어둠 속에서 큰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나는 두려움을 숲에 두고 나와, 이제는 자유를 되찾기로 했다.-.쪽

우리의 진정한 어머니는 대지고, 우리의 진정한 아버지는 우주다. 우리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코끼리 지역에서 살 권리가 있다. 우리는 그 권리를 이 땅에 태어난 모든 동물들과 나누었다. 우리는 이 대지의 근원 중 한 부분이며, 인간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없는 재능을 인간이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인간에게는 한 가지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인간은 소유욕에 지배받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를 그들 것으로 생각한다. 천지가 창조되던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코끼리 지역의 많은 부분을 자기들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선조가 남겨 준 코끼리 길을 잃게 되었고, 결국 그 오랜 길이 단절되었다.
수세기 전부터 인간들은 우리를 추적하고 사냥하며 함부로 죽이고 있다. 그들은 코끼리를 우리에 가두고 사육하며, 전쟁에 우리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우리를 길들였다. 늘 자유로운 의지로 살아가던 우리를 말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힘의 상징인 송곳니 즉, '흰색 금'에 의해 좌우되고 말았다. 우리의 송곳니를 인간은 '상아'라고 부르며,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으로 본다. 인간들은 아무리 많은 상아를 가져도 결코 만족할 줄 모르며, 더 많이 차지하려고 욕심을 부린다. 그것을 위해 인간은 코끼리 사냥뿐만 아니라 서로 죽이고 죽이는 잔인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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