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룰릭 마음이 자라는 나무 2
우리 오를레브 지음,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에는 평범해 보이는 표지 디자인과 제목의 뜻을 알수 없었던 책이라 그냥 지나칠뻔했습니다. 하지만 다른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꽤 괜찮은 느낌이 들어서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폴란드 바르샤바에 유대인을 수용해 놓은 게토에 살고 있는 유대인 소년 스룰릭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아무래도 체코에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그들의 생활이 그저 먼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체코 프라하에도 유명한 유대인 지구가 있고, 프라하 근교에는 유대인들을 수용해 놓은 게토도 있거든요. 아마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유럽의 여러나라들이 유대인들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룰릭의 소원은 그냥 마음 편안히 거리를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닐수 있는 것이랍니다. 그도 그럴 것이 독일인들이 전쟁중에 유대인들의 수용소를 만들어 그곳에서만 활동할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폴란드인들도 독일인들을 무서워해 유대인들을 도와주지도 않고, 오히려 더 괴롭히기도 하지요.

게토에서 탈출한 스룰릭은 살아남기 위해서 도둑질도 하고 자신의 이름마저도 버려야 했습니다. 위기에서도 잘 헤쳐나가는 스룰릭을 보면서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스룰릭은 자신을 독일인에게 팔아넘긴 폴라인들도 만나기도 했지만, 게토에서 탈출시켰던 착한 농부도 만났고, 독일인지만 자신을 구해준 병사도 만났습니다. 꼭 독일인이기 때문에 나쁜것도아니고, 상황이 그렇게 몰고 가는 것 같아요.

결국 유대인이기 때문에 수술을 거부한 의사로 인해 팔까지 잃게된 스룰릭은 잃어버린 팔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되기위해 더 노력합니다. 언제나 삶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삶에 대한 집작으로 스룰릭은 전쟁속에서 살아남게 됩니다.

솔직히 유대인들이 스룰릭을 입양하려는 과정이 조금은 섬찟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핏줄에 대한 강한 집년이 어쩜 다른 종족들에게 미움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핏줄을 버렸던 스룰릭은 자신의 뿌리를 찾는 동시에, 예전의 이름도 폴란드식 이름도 버리고 새로운 유대인의 이름을 얻고 유대인으로써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사실 여러 이야기중에 예수님도 유대인이라는 말이 가장 인상에 남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유대인과 카톨릭.
참 많이도 대립하며 살아왔지만, 실상은 같은 하나님을 믿고, 사랑을 바탕으로 세운 종교인데, 핍박당하니 말이지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핍박받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이 당해왔던 방식대로 팔레스타인에게도 행하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스룰릭에 대한 연민과 함께 씁쓸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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