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 이 책을 읽었었는데, 다시 읽게된 책입니다. 솔직히 예전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단지 제목이 무척 멋있어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영화를 무척 재미있게 본 탓에도 이 책을 선택했지요. 그 후로 제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체코 ‘프라하’에 살게 되면서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다시 ‘프라하의 봄’을 보고,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시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도 이런 감정으로 이 책을 읽었었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무래도 다시 한번 읽어서인지 예전보다 더 눈에 쏙들어오더군요. 게다가 영화도 다시 봐서인지 영화와 책 그리고 제 생활을 비교해 가며 읽으니 더 재미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문화라는 것이 내것이 될 때 더 흥미롭고, 관심이 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확실히 체코 슬로바키아의 정치적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때와 그들의 상황을 알고 읽을 때 그 책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 그리고 프란츠의 사랑만을 염두를 두고 읽었다면, 이제는 그들의 사랑 사이에 존재하는 정치적으로 변해가는 주위 환경에 대해서도 염두를 두게 되더군요. 

토마스, 테레사, 사비나와 프란츠의 각자의 시점에서 느끼는 사랑이 어느 순간에 교차하면서 미묘하게 서로의 감정들을 교감하는 부분이 이 책을 읽는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체코 슬로바키아의 정치적 운명과 사랑 속에서 에로티시즘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영화와 책이 비슷하게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은 책이 영화보다 더 좋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같은 책이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고 그래서 좋은 책은 여러 번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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