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후속작인 '뱀파이어 레스타'랍니다. 영화 때문에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뱀파이어 연대기로 12편 이상의 시리즈가 나온 책이예요. 1,2편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만, 과연 10편 이상을 읽고 싶을만한 시리즈인지는 끝까지 읽어야알수 있겠지만, 어쨌든 'The Vampire Lestat'는 전편을 능가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4개월만에 이 책을 완독했네요. ^^;;
4개월동안 이 책을 매일 몇페이지씩 읽은것은 아니고요. 4개월전쯤 파트1까지 읽고, 흐름이 끊겨서 최근에 다시 읽기 시작해서 그렇게 되었어요. 첫 페이지를 읽을때만해도 일주일쯤이면 완독할수 있겠구나...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파트1에서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재미있게 읽고 있었지만, 그쯤 갑자기 모든 활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은 시점이라 그냥 그럴때는 책을 읽지 않고 딴짓을 하다가 읽고 싶을때 읽는것이 낫다는 것을 경험치로 느껴서 책읖 덮었어요.
최근에 서서히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이 책을 읽는데, 초반 스토리가 끊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재미있네요. 특히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는 루이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되었다면, '뱀파이어 레스타'는 딱,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레스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뱀파이어의 인터뷰'를 통해 레스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뱀파이어 레스타'는 그의 자뻑에 가까운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레스타를 사랑할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심지어 루이스와 아르망을 찌질이로 만드는것 같아요. ㅎㅎ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한 만큼 자뻑스러운면이 많겠지만, 전편에서도 루이스의 입장에서 그려진 레스타는 참으로 매력적인 뱀파이어였음은 사실이니, 그의 자뻑이 오히려 사랑스럽고 악동스러움이 있어 더 매력적인것 같아요.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뱀파이어 연대기에서 '레스타'가 가장 큰 주축이 되지 않을까 읽기도 전에 짐작해봅니다.
뱀파이어 연대기 시리즈가 약 1980년대에 출간된것을 생각한다면, 지금도 꽤 파격적인 설정에 콩닥콩닥했는데, 그 당시에는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레스타와 루이스, 아르망간의 동성애적 코드외에 레스타와 가브리엘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같은 묘사는 불편하게 느낄수도 있지만, 뱀파이어라는 존재 인간에게 파격적인 존재인만큼, 인간사회에서의 제약과 틀을 과감하게 깨트릴수도 있겠다는 공감도 들었어요.
레스타는 항상 자신의 세계에서 갇혀지내는것을 권태로하고 두려워했어요. 불사에 가까운 뱀파이어가 되었는데, 더 두려워할게 없었습니다. 락스타가 되어 자신을, 뱀파이어 존재를 인간에게 드러냄으로써 또 다른 위험한 도전을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 달리 두려움의 존재를 깨우게 되네요.^^
과연, 다음편은 누구의 입장에서 이야기가 서술될지 모르지만, 레스타 만큼은 계속 등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 러프컷 에디션을 만났을때, 제본 불량인가? 했어요.^^
나중에는 러프컷이 더 소장할때 좋더라구요.
자신은 루이스와의 삶이 좋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읽고 내심 서운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루이스에 대한 변명뿐만 아니라, 그동안 드러내지 않았던 뱀파이어의 삶과 밝히지 말아야하는 뱀파이어의 기원까지 자신의 자서전에 다 서술합니다.^^
양장본 커버에 젊을때의 '앤 라이스'의 사진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