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페리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사일런스북 / 2018년 10월
'몬스터홀릭'이라는 제목과 너무 어울리는 푸르댕댕한 얼굴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떤 만화인지 너무 궁금했던 그래픽노블이예요. 아기자기 귀여운 스타일도 좋아하지만, 이렇게 기괴한 스타일도 너무 좋아해요. 물론 기괴하기만 하면 재미없죠. 매력도 갖춘 기괴함...^^;;;;
책을 펼치자마자 와~하게 만든답니다. 자신을 늑대인간으로 상상하며, 괴물을 좋아하는 소녀. 그 소녀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그림은 소녀의 노트에 그려진것처럼 유선노트에 펀칭도 있어서 더 사실적이었어요. (그리고 실제 명화와 그림과 섞이는 부분도 너무 맘에 들어요.)
평범하지 않는 소녀의 평범하지 않는 삶을 알아갈수록, 왜 소녀가 괴물에 집착하는지 알게 됩니다. 불우한 가정, 아픈 엄마, 따돌림과 성정체성등... 어느것 하나 소녀의 마음을 잡고 지킬수 없으니, 스스로 괴물이 되어 자신을 지키고 싶었던것 같아요..
그런 소녀에게 이상했지만 눈길을 끌었던 옆집 아주머니 앙카의 죽음은 소녀의 우울한 일상에 탈출구처럼 다가왔고, 미스터리한 아주머니의 과거가 점점 밝혀지게 됩니다.
사실 책을 덥고 나서, 어랏?했어요. 왠지 이야기가 끝난것 같지 않은 찜찜함은 무엇일까? 찾아보니, 이 작품이 완결작이 아니더라요. 아직 더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인데, 국내에서 인기가 없어서 과연 다음 작품이 나올지 미지수예요... 종종 판타지 시리즈가 이런경우가 있어서 제발~~
제발~~~~ 패자부활전처럼 1편이 인기가 생겨서 다음편도 출간되면 좋겠어요. 물론, 그전에 작가가 아프다는데, 건강하게 모든 이야기를 완성해주길 바랄뿐입니다.
상상속의 소녀와 실제 소녀의 모습이 비슷하게 그려지지만, 나중에 캐런의 오빠가 캐런의 진짜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장면에서 캐런의 본 모습을 볼수 있게 됩니다.
엄마의 눈동자에 그려진 나무를 보며 우리몸도 우주의 일부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릴적부터 단짝 친구이고, 우정을 넘은 또 다른 감정을 갖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친한척 하지 말아야하는 상황도 캐런을 힘들게하지만, 그래도 사랑이 있어서 견뎌냅니다.
개차반처럼 보이는 캐런의 오빠지만, 캐런에게만큼은 진심으로 대합니다. 캐런을 데리고 미술관에 가는 장면 인상적이예요. 명화와 함께 어울리는 그림들... 예술적 감각은 오빠와 캐런 모두가 가지고 있는면인가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풀리지 않는 오빠의 미스터리한 과거는.. 다음편을 기대해야겠지요.
따돌림을 당할때 도와준 친구와 함께 간 미술관 역시 재미있었어요.
캐런에게 미술관은 또 다른 탈출구인듯합니다.
정신을 놓은듯한 앙카아줌마. 다른 사람과 다른 그녀에게 숨기고 싶은 과거기 있었습니다.
앙카아줌마의 과거....
캐런이 찾아낸 앙카 아줌마는 홀로코스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예요. 하지만 그전에는 아이가 겪지 말아야하는 무자비한 세상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또 삶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무자비한 어른이 되기도하고요...
아이가 자신의 손으로 엄마를 죽여야하는 상황은 분노를 넘어 슬픕니다.
살기위해 항상 최선이 아닌, 최악에서 차악을 선택할수 밖에 없었던 그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야했고, 또 다른 삶들을 살려야했기에 그녀는 다시 한번 차악을 선택합니다. 사실 그후의 이야기가 궁금한데, 여기서 그녀의 이야기가 끝나서 이상했어요.
이렇게 끝난다고 해도 할말은 없지만, 이렇게 끝내기엔 여러 떡밥들이 회수가 되지 않아서...
이렇게 이쁘고 재능많은 캐런인데...
가난과 편견으로 학교나 어른들을 캐런을 제대로 봐주지 않아요.
엄마의 죽음은 캐런에게 또 하나의 시련이 추가 됩니다...
그림속으로 숨어들어간 캐런...
엄마를 잃고 상심에 젖은 캐런이 어떻게 회복되는지...
앙카 아줌마가 홀로코스트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지금까지 살아오게 되었는지..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것이 없으니, 다음편도 꼬옥~~ 출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