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5월
이 만화는 다 읽는동안 마음이 아팠는데, 읽고 나서는 치유가 되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이 만화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지금 사회가 겪고 있는 현재진행형 문제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옛날에도 왕따며, 학교폭력 문제가 있었어요.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 기준은 가해자의 입장이고, 피해자였던 그 친구에게는 악몽이었을겁니다. 이 만화는 학교폭력의 피해자의 입장과 가해자의 입장을 같이 접하게 됩니다. 특히나 가해자였던 학생이 다시 피해자가 되었을때, 통쾌함을 느껴야할지.... 아니면 그 아이에게 동정심을 느껴야할지... 그 부분이 이 만화를 읽을때 불편하게 느껴지면서 생각하게 하는 포인트였어요. 아마도 소년의 이야기를 몰랐더라면 통쾌했을테고, 소년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동정심을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목소리의 형태'는 왕따의 가해자였지만, 지금은 왕따의 피해자가 된 소년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가게 됩니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삶이 따분하다는 이유로...
그것이 죄라는것을 몰랐다는 이유로...
자신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유로...
사소하게 시작한것들이 결국에 학교폭력으로 이어집니다.
가해자는 곧 밝혀지지만, 정말 그 소년 혼자만의 가해자였을까요?
진짜 가해자는 선생님었다고 생각해요. 문제를 감지 했을때, 해결하기보다는 방관하고 책임을 떠넘기고 결국 그런 선생님이로 인해 또 다른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만들어지게 되니깐요. 그리고 끝까지 최악이긴했어요.
소년이 자라면서 자신이 소녀의 말을 이해했더라면, 모든것이 달라졌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수화를 배워 소녀를 만나 사과를 합니다. 원래 계획은 사과를 하고 삶을 끝내려했는데, 자신의 손을 잡은 소녀의 따스한 손을 놓지 못하게 되어요.
아니, 소년은 처음부터 죽고 싶지 않았을거예요. 누군가 손을 내밀어주길 기다렸을겁니다.
소녀와 소년이 서로를 알아가면서, 이해하게 되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다시 한번 큰 시련을 겪게 되지만, 그 시련을 통해 진정으로 둘다 아픔을 치유할수 있게 되어요.
'목소리의 형태'는 학폭의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과 변화의 과정을 만화라서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수 있어 좋았어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것 같데, 저는 조카랑 에니메이션으로 함께 볼 예정이랍니다.^^ 만화책이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