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6 - 죽음의 숲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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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표지와 다르게 사람의 눈이 그려진 모습은 공포심을 유발시키네요. 그 눈이 사람의 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도 괴기스러운지… 마치 공포에 질린 사람의 눈 같기도 하고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 나를 지켜보는 귀신이 눈 같기도 해서 인가봐요. ㅎㅎ

이번 단편들은 으스스하면서도 슬픈 마음이 들더군요. 그건 아마도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죽여야했던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불쌍하게 살다가 행복을 만나는 순간 그 행복을 알지도 못하고 죽어야하는 사람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의 소신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했던 사람 때문이기도 합니다.

좀비에 관한 공포물은 참 많이 접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갈등을 유발시키는 것은 바로 자신의 가족, 친구, 애인이 좀비가 되어 자신을 공격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체적으로 주인공의 반응은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무참히 공격해서 자신의 목숨을 구한다는 거구요. 만약 그러지 못한 사람은 조연이 되어 자신도 좀비가 되어버리지요. 종종 그런 영화를 보다보면 신랑에게 내가 만약 좀비가 되면 어떻게 할꺼야 묻습니다. 이성적으로는 나를 죽여줘…하고 말하지만 그래도 신랑에게 듣고 싶은 말은 주연이 되기보다는 조연이 되어 자신도 좀비가 될거라는 거죠. 물론 신랑은 저에게 그렇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전 신랑을 배신해요. 난 죽일거야… 왜? 물어뜯기면 아프잖아요… -.-;;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투사의 죽음’이 아닌가 싶어요. 자신을 괴롭히던 고문관이 죽어서도 악귀가 되어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하지요. 솔직히 다른 에피소드는 그래도 약간의 권성징악 같은 성격이 보인다면 이번편은 나쁜놈은 죽어서도 착한사람을 괴롭히는 것이 무척 못마땅했습니다. 하지만 그점이 어쩌면 우리의 진짜 현실인지 몰라요.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드디어 ‘어느날 갑자기’를 다 읽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낮에 읽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막판에는 자정을 넘어서 한밤중에 읽으니 서서히 오싹하더군요. 역시 무서운 이야기는 더운 여름날의 밤이 딱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유일한씨가 계속 ‘어느날 갑자기’를 써주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도살자’도 마무리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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