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5 - 광신의 늪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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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편은 장편이라면 4,5,6편은 단편으로 엮였네요. 단편 역시 여러가지 소재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광신의 늪’은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광신적인 종교를 소재로 삼은 이야기랍니다. 길을 잃어 우연히 도착한 마을이 종교로 인해 집단의 광기에 사로 잡힌 곳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사실 이 이야기는 그다지 참신하지는 않습니다. 희생자의 심장을 파내는 장면은 왠지 인디아나 존스가 연상케 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이 이야기가 광신적인 종교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배타적인 종교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어서 좋았어요. 솔직히 외국에 살다보면 범죄가 무성한 도시보다 작은 도시가 유색인종에게는 더 무서운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해서 말이지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예전에 김국진이 나왔던 단편 드라마를 통해 만난 이야기랍니다. 그때 이 이야기가 표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유일한씨의 작품인줄 몰랐네요. 이 단편집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정말 이 세상에 슈퍼맨으로 불릴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0년의 약속’은 짧지만 무척 희극처럼 느껴졌습니다. 귀신은 서로 귀신인걸 모르나보죠? ㅎㅎ

그외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물귀신이나, 엘리베이터 귀신등은 흔하게 접한 이야기임에도 다시 소재가 되어 나타나니 살짝 무섭더군요. 확실히 어둠과 밀폐라는 공간이 우리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편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도살자’예요.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채 이야기를 기다려야한다는것이지요. 분위기로보아하나 그 뒷편에 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는데…. 언젠가 결말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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