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석 씨는 한 가지 일은 마무리하겠다고 했어. 바로 그건 그 김인근이라는 고문 기술자를 법의 심판대에 올리는 것이었어. 우선 준석 씨는 그에게 고문을 당한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증언을 수집했어. 나는 헛된 일이지도 모른다고 말렸어. 그랬더니 이렇게 대답해 주었어.
'내가 개인감정으로 이럴 수도 있어. 하긴 한 사람에게 두 번 고문당한다는 것으로 그놈을 증오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지. 하지만 절대로 개인적인 이유에서 출발하지는 않았어. 그놈은 분명히 큰 죄를 저질렀어. 인간의 육체를 파괴하고 정신을 파괴하는 끔찍한 일을. 그런 사람이 잘못을 처벌 못 받는다면 사회는 하나도 달라진 것 아니잖아. 더군다나 이제까지의 나의 노력은 무의미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놈 손에 모든 것을 잃었어.-.쪽
'주연이는 이해할 거예요. 그렇지? 주연아. 그리고 내가 세상을 위해 할 일 중에 가장 큰일은 기본적인 생각을 바로 잡는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 바로 이런 거죠. 잘못을 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 받는다는 간단한 원칙 같은. 어떻게 보면 여기서 목숨을 포기하는 것은 비합리적일지 모르나, 합리라는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그놈한테 지기는 싫고… 세상이 잘못 돌아간다고, 나도 잘못된 길로 갈 수 없어요…. 이미 결심을 굳혔으니, 빨리 그 방법 알려줘요. 백퍼센트 내가 죽으라는 법도 없잖아요.'
=>간단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것이 세상같네요.-.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