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4
유일한 지음 / 청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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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여러 단편들로 이루어졌네요. 솔직히 초반에 굉장히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단편인지라 전반적으로 잔인할거라 예상했는데, 후반은 대체적으로 사랑에 관한 몽환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솔직히 그점이 더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여러 단편중에 아무래도 ‘창밖의 여자’가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제일 호러적인 요소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낭만적인 제목과는 달리 선혈이 낭자한 이야기지요. 예전에 우리가 알고 있던 엘리베이터 귀신 이야기도 살짝 등장하며 가장 식상한 것이 진실이 일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센스도…^^;;

그래도 밤늦게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것은 무서워요. 아침에는 잘못된 화장이 없나 살펴보는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도 밤에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느껴져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는지… 같은 사물이라도 낮과 밤이 이렇게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이 참 묘하지요.

그 외에 기억에 남는 단편이 있다면 바로 ‘1분간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뇌성마미의 주인공이 기적과 같은 계약으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 정상적인 모습으로 나타날수 있게 되는데요. 악마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고 비록 비극적이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연출하는 모습에서는 가슴이 묘했어요. 게다가 그의 사랑은 그 자신 밖에 모른다는 점이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공포와 환상이 어울려져 책을 읽는동안 시간 가는줄 몰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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