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룬과 이야기 바다
살만 루시디 지음, 김석희 옮김 / 달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책 표지에서부터 왠지 아라비아 나이트를 연상케하는 이국적인 느낌이 좋았고, ‘하룬과 이야기 바다’라는 제목도 무척 낭만적이게 들려서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책을 선택하고 나서야 ‘악마의 시’로 무슬림에서 사형선고를 받아 은둔생활을 했던 살만 루시디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도대체 어떤 책을 썼기에 그 책으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현상금이 붙은 수배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은둔생활 동안 썼다는 이 책은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이야기꾼 라시드를 아버지를 둔 하룬.

어느날 아버지의 이야기가 싫어서 떠난 어머니로 인해 아버지는 더 이상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하룬은 11분이상 무언가에 집중을 할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기적처럼 하룬에게 아버지의 이야기의 원천인 물의 전령을 만나 이야기 바다속으로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지요.

이 책은 동화이지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한 순수한 목적을 띈 단순한 어린이 동화는 아닙니다. 자신의 언론의 자유를 빼앗으려는 자들을 향해 그래도 세상은 내 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건 아닌지…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읽으면서 미하엘 엔델의 ‘네버엔딩 스토리가’가 생각 났어요.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또 다른 느낌을 받은 책이랄까? 그래도 전자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후자는 솔직히 읽으면서 너무나 노골적이게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바람에 순수하게 읽고 싶은 제 마음이 바래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뭐, 작가가 순수하게 읽히려고 하지 않았을테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해피엔딩이랍니다. 그것이 수다족이 만들어낸 인위적인것이라도 모든사람들이 행복해하네요. 하지만, 언론의 통제 외에도 그 언론을 다루는 매체들의 인위적인 보도는 그것이 아무리 사람들의 위한 행동이라 할지라도 옳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하룬은 자신의 행동에 어느정도 책임을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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