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삶에서 하는 모든 일은 우리에게서 비롯된다. 재충전을 위해서는 계속해서 자신 을 비우고 더 많은 것을 받아야 한다. 말하자면 빈 그릇이 되는 것이며, 한쪽 손을 들고 축 복을 받은 후에 다른 손을 열어서 그것을 통해 그 축복이 다른 이들의 삶 속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이다."
-베어하트(Bearheart),
《인생과 자연을 바라보는 인디언의 지혜》중에서-.쪽
연암 박지원의 친구 가운데 유련이라는 장서가가 있었다. 장서가란 책에 대한 사랑이 워낙 지극한 법이어서, 소장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든 오래도록 보존하려고 들게 마련이다. 그 또한 마찬가지여서 정교한 도장을 만들어 그것을 책마다 찍어두어 자신의 소유임을 후세까지 알리고자 하였다. 그것을 지켜보던 연암은 이렇게 충고한다.
그대가 고서를 많이 쌓아두고 절대로 남에게는 빌려주지 않으니 어찌 그다지도 딱하십니까? ...... 대저 천하의 물건은 대대로 전할 수 없게 된 지가 오래입니다. ...... 그런데도 그대는 오히려 몇 질의 책을 대대로 지켜내겠다고 하니 어찌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책은 정해진 주인이 없고, 선을 즐거워하고 배움을 좋아하는 자가 이를 소유할 뿐입니다. ...... 군자는 글로써 벗을 모으고, 벗을 가지고 어짊을 보태나니, 그대가 만약 어짊을 구한다면 1천 상자에 가득한 책을 벗들에게 주어 함께 닳아 없어지게 함이 옳을 것입니다.
책을 진정으로 소유하는 방법은 벗들에게 주어 닳아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 연암 특유의 패러독스가 돋보이는, 실로 멋진 말이다.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