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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제1권 - 도원에 피는 의(義) ㅣ 삼국지 (민음사)
나관중 원작,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서른이 된 기념(?)으로 오해는 장편 소설을 좀 많이 읽어보자 생각했던차에 첫번째가 조정래씨의 ‘한강’이었고, 두번째가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삼국지는 그전에도 읽어보았지만, 그래도 삼국지는 삼세번은 읽어야한다는 말도 있고, 10대에는 삼국지를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에 선택했고, 20대에는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다시 읽어줘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읽었었는데, 이렇게 30대에 세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될지는 몰랐네요.
확실히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세번째라는 것 때문인지 몰라도 예전보다 삼국지 내용이 눈에 더 잘들어오기도 하고 그래서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소소한 것들도 눈에 띄던데, 삼국지 속에 고구려가 잠깐 나오는 대목은(정말 잠깐) 삼국지가 정말 실제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존재했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좋았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그저 유비, 장비, 관우, 조조 정도만의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그쳤다면 지금은 그외의 인물들의 배경, 그들의 행동조차도 그냥 지나쳐지지 않더군요. 그리고 인물 외에도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더 관심이 가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삼국지를 세번은 읽어봐야한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라면 당연 유비, 관우, 장비 셋이서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형제의 의를 맺는 것과 동탁을 해하려다 들켜서 도망치는 조조가 그 와중에 자신을 도운 사람의 가족을 몰살한 사건이예요.
아무리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 부분은 다시 읽어도 새삼 가슴이 뛰더군요. 유비, 관우, 장비가 목숨을 걸고 서로에게 의를 다할수 있게 했던 일화이고, 한편 조조의 이야기는 조조의 성품을 그대로 느끼게 하는 일화이기도 하니깐 말이지요.
이제야, 삼국지의 진정한 매력에 빠져들어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