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hame, Kenneth / Inga Moore/ Candlewick Pr / 2009년 3월
예전에 제가 읽었던 책은 곰돌이 푸우의 그림작가인 어니스트 하워드의 삽화가 있는 책이었어요. 그때도 그림이 멋지다 생각했지만, 글은 기억에 남지 않았답니다. 책을 읽고 예전에 읽던 글을 찾아보니 내용은 같은데, 처음 읽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ㅎㅎ
이번 책도 처음에는 그림만 살펴보려했다가, 그림을 보다보니 글까지 읽으며 빠져들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는데, 처음 읽은 느낌은 한글로 읽고 영어로 읽어서인지... 아니면 읽은지 오래되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잉가 무어'의 그림은 너무 환상적인지라, 작가의 이름은 그대로 잊어버리고 그림작가의 이름만 제 머리속에 똭 박히더라구요. ^^ 국내에도 잉가 무어의 그림으로 출간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꼬옥 구입해서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림이 이렇게 멋진것은 잉가 무어가 이 작품의 그림을 맡을때 진짜 애정을 가지고 그렸기 때문입니다. 책 말머리에 그림작가의 글도 함께 소개되어 좋았어요.
잉가 무어의 그림이 너무 좋아서 다른 작품이 없나 살펴보다가 '비밀의 정원'을 찾았어요. 비밀의 정원은 어릴때 진짜 재미있게 읽었던 고전이었는데, 이 참에 그녀의 그림이 있는 책을 원서로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물로 부탁해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너무 너무 멋졌던 책 속의 삽화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처럼 봄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어요.
진짜 이런 그림을 볼때면 그림 잘 그리는 분들 정말 부러워요~~
살랑 살랑 봄바람이 부는것만 같은...
우리는 그렇게 만났지...
봄이 되지 집안의 묵은 때들을 치우다 화딱지가 난 두더지 몰이 어찌하여 강가에서 워터랫을 만나 환상적인 소풍을 즐기게 됩니다.
모든것이 처음인 몰.
글과 그림이 함께 녹아든 삽화도 좋아요. 이 자체가 그냥 하나의 디자인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순진하던 몰이 갑자기 욕심을 내어 자신이 노를 젓겠다며 막무가내로 빼앗다가 물에 빠지게 됩니다.
막무가내였던 몰은 자신의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그런 몰을 몰아붙이기보다는 따뜻하게 위로하는 워터랫. 둘은 끝까지 좋은 친구가 되어요.
완역본이 아닌 축약본이라고 하는데, 한권에 9개의 에피소드를 다르고 있는데, 에피스도가 축약인지 아니면 조금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9개의 이야기만을 다룬건지는 모르겠어요.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답니다.
처음 'The Wind in the Willows'를 알았을때는 두꺼비 토드가 주인공이라 생각했는데, 처음 읽었을때도 지금 다시 읽어도 역시 주인공은 두더지 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도 'The Wind in the Willows'하면 토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은 그의 존재가 좀 크긴하죠.^^
엉뚱한 토드의 행동은 주위를 불안하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롭게 하기도 합니다.
그림을 사진으로 찍으니 좀 아쉽네요. 진짜 이 장면은 제가 저 속에 있는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거든요. 정말 토드씨의 말도안되는 소풍에 함께 동참하면서 자연의 밤을 함께 즐기고 싶었어요.
무법천지로 달리는 자동차...가 결국 토드를 홀립니다.
신비로운 오소리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두더지는 또 한번 말도 안되는 일을 감행을 합니다.
결국 길을 잃은 두더지
물쥐는 착하고 영리해요. 상황파악을 해보니 두더지가 위험에 빠졌을거라 예측하고 만만의 준비를 하고 따라 갑니다.
둘은 만나지만,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곤경에 처하고...
다행스럽게도 오소리 아저씨의 집을 찾게 됩니다.
무서울줄 알았던 오소리 아저씨는 원래 사교적이지 않을뿐 다정하고 지혜로우며 배려심이 많은 분이세요.
안전한 길로 길을 안내해주는 오소리 아저씨의 비밀 통로.
눈이 내리니 마을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지네요.
낯선 곳에서 자신의 집 냄새를 맡은 두더지.
물쥐와 함께 자신의 집을 찾은 두더지는...
매년 자신의 집에 찾아아 캐롤을 부르는 생쥐 아이들을 맞이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물쥐의 도움으로 근사한 저녁을 대접할수 있었어요.
처음 이야기가 두더지가 자신의 집을 뛰쳐나와서 시작되었다면, 이제 자신의 집을 찾아갔으니 이야기가 끝인가? 싶은데, 이제 지상의 모험을 알게 된 두더지로써는 땅속의 삶이 안락하고 평온하지만 더 이상 두근거리는 곳이 아니라는것을 깨닫게 되어요.
이미 모험을 맛본 두더지는 지상의 세계를 잊을수 없겠지요.^^
당연 물쥐와 함께 지상에서의 생활도 함께 즐깁니다.
오소리 아저씨가 물쥐와 두더지에게 찾아와 두꺼비의 헛바람을 막아야한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이런...
지난번 자동차에 마음이 뺏긴 두꺼비가 무슨 사고를 칠지 걱정입니다.
방에 꽁꽁 가둔다고 두꺼비의 마음이 진정이 될까요?
친구들을 속이고 룰루랄라 마을로 나온 두꺼비
결국 자동차를 훔쳐서 사고를 냅니다.... ㅠ.ㅠ;;
어린이 책에 주인공이 도둑이라뉘....
감옥에 갇힌 두꺼비.
두꺼비가 가엽다고 할머니 분장을 시킨 소녀.
아.... 할머니 분장이 너무 잘어울리네요..... 참... ^^;;
두꺼비 한마리 잡자고 뒤쫒아 가는 모습이 우습게 느껴집니다.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지만,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다고 말을 훔쳐 달아가는 두꺼비를 보면서 아... 이렇게까지 두꺼비 편을 들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두꺼비의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가끔은 이런 천방지축 캐릭터가 필요한건지도....
훔친 말을 다시 팔기 까지 하고....
이거 정말 어린이책이 맞나요? ㅎㅎ
금새 신나고 금새 실증내고 금새 우울하고....
토드 너란 녀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워할수 없는건 왜인지...
아, 정말..
자신이 훔친 차에 타서 결국 또 다시 운전대까지 잡다니...
이제는 정말 토드의 잘못보다는 자신의 차를 관리하지 못한 저들의 잘못인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위험해.. 위험해... -.-;;;;
물에 빠진 두꺼비를 구해준 물쥐.
자신의 집이 족제비와 담비에게 빼앗겼다는 것을 알게된 두꺼비.
하지만 오소리와 두더지 그리고 물쥐의 도움으로 자신의 집을 되찾게 됩니다.
담비와 족제비가 준비했던 만찬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조금 당황스럽고 황당한 이야기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예측불가능한 모험이 버드나무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아요.
이번 기회로 집에 있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의 주석달라니 완역본을 도전해봐야겠네요.^^
로버트 잉펜과 아서 래컴의 그림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