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강 9 - 제3부 불신시대 ㅣ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강은 뚜렷이 누가 주인공이랄것 없이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이예요. 인생에 있어 자신이 주인공이듯이 말이지요. 처음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언뜻 헷갈리기도 하고 읽다가 그 인물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만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듯하지만, 종종 등장하는 인물을 보면서 조정래씨가 얼마나 힘들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그렇다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이야기가 산만하지 않고, 하나로 흘러가는 것을 보면서 새삼 그의 글솜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역사는 무척 작고 때론 잘못된 사회적인 편견에 가리어져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역사들도 많았던것 같아요. 조정래씨는 그런 역사를 조금이라도 약자의 편에서서 이야기하고 밝히시고 아마도 그런것 때문에 시대적으로 힘든 생활을 보내셨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념을 이용해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하고, 지금은 분배의 시기가 아니라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여전히 바뀌지 않는 상황이 서글프기도 하네요. 하지만 전혀 모르고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것만이라도 작은 위안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