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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마을, 켈름
아이작 B. 싱어 지음, 황명걸 옮김 / 두레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된 책이예요.
'바보'하면 왠지 손해보고 살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이 불행할거라 생각하지만 때론 너무나 해맑게 웃는 바보를 만나면 뭐가 그리도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이 책에 그 해답이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책은 총 22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첫번째 8편이 책 제목을 구성하는 행복한 바보들이 사는 켈름마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외에는 또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별개의 이야기로 진행되고요.
솔직히 이 책은 가볍게 읽으려면 가볍게 읽을수 있는 동화이기도 하고, 깊이 생각하려하면 깊이 파고들게하는 철학서적 같은 책이기도 합니다.
유대인들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제는 사어가 된 이디시어로 소수의 민족을 위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 역시 켈름의 바보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무척이나 어리석어 보이지만, 그 나름대로 그들만의 생활 양식과 사고들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러한 삶도 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한편, 또, 우리의 삶이 집단의 무지 또는 지도자의 무지로 진정한 진리를 보지 못한채, 울타리에 갇혀 생활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편하게 웃을수 있기도 하고, 불편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네요. 그래서 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닥 즐겁지만은 못했는지 모릅니다. 어쩜 저자는 그냥 이야기로 즐겨주기만 바라는 심정일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마지막 글이었던 이야기꾼 납달리의 모습에서 저자의 모습과 겹쳐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