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이루고 있던 익숙한 것들로부터 철저히 떨어져서, 한나절 동안 그렇게 많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것들을 만나야 하는 일은 불편했다. 전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늘 가족이나 이웃들이 내 주위에 있었다. 낯선 곳을 가더라도 프란스나 엄마, 아니면 아버지와 함께였기 때문에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 인생의 새로운 일들은 마치 구멍 난 양말을 감침질하는 것처럼 오래된 것들에 함께 짜여 들어갔다.
프란스는 도제살이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공장에서 거의 도망칠뻔했다는 얘기를 한 적 있다. 일이 힘들어서 도망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부딪히는 생소함을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프란스를 공장에 그대로 잡아둔 것은 아버지가 모은 저축을 자신의 도제살이 비용으로 쏟아 부었으며, 자신이 집으로 오더라도 다시 돌려보낼 것임을 동생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딜 가더라도 세상 밖에서는 더 많은 낯섦과 생소함에 부딪혀야만 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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