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와 친구
데보라 엘리스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샌드위치와 친구'라는 제목에 끌려서 선택한 책이지만,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그리 적당한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Looking for X'라는 원제목을 봤습니다. 진짜 원제목이야 말로 책속의 중요한 핵심을 담아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몰라요.

예전에 스트립퍼였던 엄마와 아버지가 다른 자폐증을 앓고 있는 쌍동이 동생을 둔 '말 할수 없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는 비밀 경찰을 두려워 하는 엑스라는 친구를 두었습니다. 의심이 많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친구를 위해 소녀는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를 엑스에게 줍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그리 편치 않더군요. 아마도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회 사업가나 학교 선생님들 이웃들의 시선 때문인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스트립퍼 엄마와 자폐동생을 둔 소녀는 그들의 기준으로 볼때는 분명 인생의 낙오자가 될거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회적인 편견은 어린 소녀도 분명하게 느끼고 그래서 더더욱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소녀의 몸부림은 오히려 더 그들의 편견이 옳다는 확신만 안겨주게 되네요.

사실 소녀의 어머니는 사회적 통념으로 볼때 적당한 어머니가 아닙니다. 그녀는 예전에 스티립퍼였으며, 지금은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깐요. 하지만 소녀가 문제를 일으켜 학교에 가서 보였던 당당한 태도라든지, 소녀를 가르치는 신념을 보면 다른 어머니들보다 훌륭하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어쩜 그래서 소녀가 꿈을 가질수 있고, 좀더 어른스러운 사고를 가지게 된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녀의 친구는 또래 친구가 아닌 어른들이 많습니다. 소외받는 어른들을 친구로 둔 소녀는 어쩜 동변상련의 공감을 느꼈는지도 모르지요.

초반의 역동적이고 공감가는 이야기는 후반의 엑스의 존재를 두고 명백한 결말을 찾지 못해서인지 좀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책이었으니깐요.

얇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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