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에는 대부분의 문이 닫는다고 했지만, 설마 레스토랑까지 닫을지는 몰랐어요. 살짝 열어둔곳도 있지만 그래도 무척 썰렁하더군요.

저희부부는 그냥 23일에 돌아다녔는데 천만다행이었습니다.^^

5시인데도 무척 깜깜한것이 놀랐습니다.

한시간 가량 돌아다니면서 저녁 먹을곳을 물색하다가 한군데 마음에 드는곳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소박해 보이는 레스토랑 내부가 마음에 들었는데 저희가 6시경쯤 들어가니 아직 저녁 식사하는 사람들도 없어 마치 레스토랑 전체를 빌린 기분이더군요.

맥주는 60코룬(약3천원)으로 프라하내에서도 맥주값이 비싼편이예요. 일반적으로 25-60코룬 받습니다.

메뉴판이 독특해서 찍었는데, 이 레스토랑이 지중해식 음식을 만든다더군요.

독특한 실내 장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복잡한듯하면서도 따뜻한 느낌들이 좋았어요.









같은 화가의 그림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손님들이 없어서 휘젓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화장실을 가고나서야 안쪽으로도 자리가 더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벽난로도 있고 말이지요.

프라하에서 레스토랑을 들어갈때 눈에 보이는 장소만 보지 말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더 좋은 장소가 있는곳도 많답니다.

에피타이저로 나온 빵입니다. 그전에 제가 빵이 있냐고 물어봐서 가져다 주었는데, 맛이 있더군요. 그런데 비쌀까봐 걱정했는데 무료였습니다. ㅎㅎ

마치 우리나라 도너츠와 비슷한데, 찍어먹는 치즈가 너무 맛있고 맥주랑 잘 어울렸어요.

제가 시킨 파스타입니다. 크림소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토마소 소스도 아닌데 향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식의 파스타는 처음 먹는데 맛이 풍부하고 너무 맛있었습니다. 가격 200코룬 (9000원)

신랑이 먹어보더니 아마도 생선육수를 쓴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보다 생선의 비린맛을 더 빨리 알아채는지라...)

모듬 그릴입니다. 보이는 소세지가 양고기로 만든거고 오른쪽의 고기는 다진 쇠고기와 윙 2조각 돼지고기 그릴인데 맛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가격은 350코룬 (16000원)

음식이 대체적으로 훌륭해서 먹으면서도 많이 감탄했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조각케익입니다. 호두 케잌인데 배가 불러서 안들어가는데도 맛잇어서 다 먹었어요^^

솔직히 영수증 달라고 했더니 이걸 가져다 줘서 안시켰는데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종업원이 우리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고 말하더군요.

무료라고 말하지 않고 선물이라고 하니 더 기분이 좋더군요.

종업원도 친절하고 맛도 있고 음식값이 730코룬 나와서 팁포함해 800코룬 지불했습니다. 맥주는 다시 시키면 35코룬이더군요.

사실 그날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케잌이 무료이고 맥주가 싼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분위기도  너무 좋고 맛도 있고, 게다가 친절까지 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대체적으로 체코 레스토랑이 불친절한것을 안다면 더 감동받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즐거운 저녁 식사였고 좋은 레스토랑을 찾아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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